조금씩 물이 들어오는 이의리… 이제 어디서 노를 저을까? 이범호 결론, 너무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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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KIA 선발진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고, 지금도 그런 이의리(24·KIA)는 최근 불펜에서 뛰고 있다. 올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이의리는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했고, 이후 돌아왔으나 익숙하지 않은 보직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선발진을 이루는 선수들의 활약이 나쁘지 않고, 이의리도 선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2군에서 놔두기는 아까운 자원이니 일단 1군 불펜에서 쓰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다. 낯설은 보직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향후 보직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의리는 16일 인천 SSG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7일 인천 SS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하루 쉬고 나선 19일 SSG전에서는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는 했으나 그래도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불펜으로 간 뒤 3⅔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다보니 이의리의 구위가 더 빛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2~154㎞까지 찍힌다. 스스로도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더 낫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선발로 다시 가야 할 선수이기는 하지만, 당장의 활용성에서는 벤치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선발진에 펑크가 난 것은 아니기에 당장 선발로 이동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현재 흐름이 좋기에 그냥 놔둘 수도 있고, 조금 더 긴 이닝을 소화하는 원래 구상대로 갈 수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전자 쪽에 무게를 뒀다. 잘하고 있는데 굳이 환경을 바꿀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21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이의리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좋은 페이스로 가고 있으니 이 상태를 지킬 수 있으면 지키고, 상황적으로 좋아질 때는 밀고 가는 게 선수한테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단 현재 보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의리는 현재 선발이 조금 일찍 내려가면 1~2이닝 정도를 던지며 경기를 붙잡고 붙잡은 경기를 필승조에 넘겨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올해 선발로 던져왔기에 휴식일이 보장된다는 가정 하에 투구 수 자체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여건이다. KIA 코칭스태프로서는 이의리가 뒤를 받치고 있기에 선발이 초반에 부진할 경우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하나의 카드를 쥐는 셈이다.
21일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의리는 오늘 까지는 쉰다. 3연전에 80구 정도까지 던졌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서 하루 더 휴식을 준다. 오늘까지는 안 낸다. 내일부터는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KIA는 21일 황동하가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서는 가운데 박재현(우익수)-카스트로(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한준수(포수)-김선빈(2루수)-김호령(중견수)-박상준(1루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20일 엄준현 김시훈이 1군에서 말소됐고, 21일 윤도현과 황동하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 감독은 1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벤치에서 대타로 나갈 수 있는 내야수가 다소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는 타자인 윤도현이 1군에 올라와 다시 테스트를 거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던 윤도현은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159의 부진한 성적을 보인 끝에 1·2군을 오가고 있다.
이 감독은 윤도현에 대해 “아무래도 아직 준현이가 1군에서 경기를 많이 안 해봤다. 수비, 대타, 대주자 이런 부분들에서 조금 더 경기를 해본 친구들이 낫지 않겠나 판단을 했다. 스텝들과 상의를 했다. 내야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가장 필요했다”면서 “유격수도 연습을 시켜봤는데 퓨처스에서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 것 같다. 내야 중에서 경기 경험을 그나마 많이 했기에 윤도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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