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월드컵 심판 '0명'인데…"주심 못 배출해 죄송합니다" 日 축구협회 공개 반성→불명예 딛고 "2030년엔 반드시 양성"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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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축구협회(JFA)가 월드컵 3회 연속 '주심 배출 실패'에 대한 위기감을 피력했다.
주심은커녕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심판조차 배출하지 못한 한국으로선 그저 부러운 복기(復碁)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JFA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레퍼리 브리핑'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 운영을 결산했다"고 전했다.
오기야 겐지 심판위원장과 사토 류지 심판 매니저가 참석한 해당 브리핑에선 일본인 심판의 주심 배정 실패를 두고 강한 아쉬움과 위기감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는 총 104경기가 치러졌고, 일본에선 아라키 유스케 주심과 미하라 준 부심이 FIFA 심판진에 포함됐다.
하나 둘 모두 실제 경기에선 주부심으로 배정받지 못했다.
아라키는 제4심, 미하라는 예비 부심으로 각각 6경기를 맡는 데 그쳤다.
스포츠호치는 "이로써 일본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본선에서 일본인 주심이 휘슬을 불지 못했다"며 "2014 브라질 대회 때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이 주심을 맡은 이후 좀처럼 FIFA의 경기 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기야 심판위원장은 "(북중미 현장에 파견된) 두 레퍼리 모두 정말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협회 역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2030년과 2034년 월드컵에선 어떻게 해야 일본인 심판이 주심을 맡을 수 있을지 치열히 고민해야 한다.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이며 (심판 개인뿐 아니라) 협회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심판은 끝까지 긍정적인 자세로 북중미 대회에 임했다. 월드컵을 경험한 것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됐을 것"이라며 "JFA 심판위원회 또한 다음 월드컵을 향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전장에 그래도 심판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예 FIFA 심판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FIFA는 지난 4월 월드컵 개막을 약 두 달 앞두고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판독(VAR) 심판 30명 등 총 170명의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직전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약 2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FIFA는 선발 기준으로 "퀄리티 퍼스트(Quality First) 원칙에 따라 최근 수년간 국제대회와 각국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과 일관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큰 폭으로 넓어진 문호에도 한국 심판은 주심과 부심, VAR 심판 통틀어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 피치를 누빈 정해상 부심 이후 올해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JFA가 고심 중인 '주심 공백'은 더욱 길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주심을 배출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김영주 심판이 마지막이다.
이후 20년이 넘도록 한국인 주심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아시아 경쟁국들은 '휘슬과 깃발' 분야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북중미 대회에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등이 주심을 배출했다.
특히 중국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음에도 마닝 주심을 비롯해 부심과 VAR 심판까지 총 3명을 명단에 올리며 남다른 심판 경쟁력을 뽐냈다.
참가국 규모가 커질수록 기회의 문도 함께 넓어졌지만 한국은 그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고, 일본은 지속적으로 자국 심판을 FIFA 본선에 올리면서도 주심 배정이란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는 양상이다.
월드컵은 선수의 기량만을 겨루는 전장이 아니다.
경기를 통제하는 심판 역시 한 나라 축구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다.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심판 육성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심판 자체를 배출하지 못하는 현실을, 일본은 국제 신뢰도를 더 높여 본선에서의 주심 배정까지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올여름 각각 확인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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