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망했다' 구자철, 낡은 축구인들에 직격탄 "기득권 누리셔라, 대신 일은 제대로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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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축구를 짓눌러 온 낡은 기득권 문화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 축구의 흐름과 트렌드를 직접 경험한 이들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외쳐도, 축구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국내의 오래된 관행에 익숙한 기성 축구계가 외면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소위 한국 축구의 어른들이 젊다는 이유,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쇄신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폐쇄적인 조직 문화 증언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꼬집은 이는 국가대표 출신 구자철 제주 유나이티드 유소년 어드바이저다.
그는 'SPOTV 오리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한 축구 행정의 고질적인 보수성을 직격했다. 발전보다 기득권 유지에 몰두하는 조직 문화를 지적하며, 책임은 외면한 채 권한만 누리는 행정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구자철은 축구 행정을 책임지는 결정권자들의 전문성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결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다른 데 돈 쓰지 말고 유럽에서 좋은 사람들을 데려와 장점을 살리면 된다"며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너무 보수적"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축구협회는 사단법인으로서 가장 큰 조직이다. 그 기득권을 누가 잃고 싶겠는가"라며 현실을 인정한 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누려도 된다. 대신 일은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나름의 절충안까지 제시할 정도로 구자철은 현실을 답답하게 바라봤다. 그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혜택만 누리고 있으니 목소리를 내더라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변화의 목소리 자체를 차단하는 조직 문화였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진지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구자철은 "목소리를 내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들이 가서 이야기하면 '건방지게 군다', '외국물 좀 먹었다', '큰물에서 좋은 거 보고 와서 한국 축구를 무시한다'고 치부한다"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겠나. 그러나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구자철의 고백은 K-축구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이 축구협회 개혁에 속도를 내자 일부 기성 축구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자질론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은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을 향해 "축구 선수로서는 국가대표였을지 몰라도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과 사회 경험을 얼마나 쌓았다고 혁신을 논하느냐"며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해 논란을 키웠다.
연륜 우선주의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박주호는 내부 회의에서 전술과 훈련 방식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일부 위원들로부터 "그게 다가 아니다. 너는 지도자를 안 해봐서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보다 나이와 경력을 앞세워 의견을 배제하는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구자철과 박주호, 박지성을 둘러싼 논란은 기득권과 연공서열을 앞세운 낡은 인식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오랫동안 가로막아 왔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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