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 버금간다는 그 공격 재능… 기술이 아닌 생각의 차이, 이범호도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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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제는 KBO리그 최고 스타로 성장한 김도영(23·KIA)은 친구이자 고교 시절 라이벌 중 하나였던 윤도현(23·KIA)에 대해 “정말 잘 쳤다”고 인정한다. 많은 이들은 적어도 공격적인 재능에서는 윤도현이 김도영의 뒤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 가능성과 기대는 저조한 실적 앞에 조금씩 무너지는 양상이다. 올 시즌 팀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히며 시즌을 시작한 윤도현은 1군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159,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55에 그치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떻게든 계속 기회를 주려고 하지만 저조한 성적에 1·2군을 들락날락했다. 그 사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 그리고 수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윤도현의 자리를 꿰찼다.
윤도현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했으나 4월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이후로는 콜업과 강등의 무한 반복이었다. 5월 12일 1군에 올라왔지만 8일을 버티는 데 그쳤다. 6월 4일 콜업 당시에는 3일, 6월 17일 콜업 당시에는 14일만 머무른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랬던 윤도현이 다시 1군에 올라왔다. 21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KIA는 내야 쪽에서 대타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에 과감하게 내보내기가 쉽지 않은 신인 엄준현을 2군으로 내리고, 그래도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윤도현을 다시 1군에 올렸다. 선수로서는 다시 찾아온 기회다.
윤도현에게 기대하는 것은 역시 방망이다. 올해 성적이 저조하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준 그 ‘펀치력’이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이렇게 좋은 재능이 있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빨리 생각을 바꾼다면, 그 한 번의 계기로 거대한 잠재력이 터질 것이라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을 콜업할 수도 있었지만 다시 윤도현에게 기회를 준 이유다. 이 정도면 이 감독도 끈질기다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자신이 아닌, 상대 투수의 시선에서 조금 더 차분하게 야구를 바라보길 바랐다. 윤도현의 펀치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상대 투수들도 알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경계하는 대상이다. 타율이 낮아도 한가운데 던져 줄 투수는 없다. 집요하게 변화구 승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쪽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감독은 상대 배터리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승부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하면서 “윤도현이라는 선수 자체를 다른 팀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알고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만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상대는 반대로 볼 배합이 들어오는데 본인은 본인이 치고자 하는 공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실수가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못 미치는 공들을 잘 참아내야 칠 수 있는 공을 던져주는 것”이라며 야구의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긴 뒤 “그 변화만 되고, 볼 배합 싸움만 잘하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충분히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많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반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KIA는 내야진이 어느 정도 세팅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 자리 정도가 유동적이다. 이 감독은 팀 상황에 맞춰 내야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금은 조금 더 경험이 많고 경기 후반에 쓸 수 있는 방망이를 활용하기 위해 윤도현을 콜업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고, 다른 장점을 가진 내야수들이나 좌타가 필요할 수도 있다. 부상으로 내려간 박민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회는 영원하지 않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윤도현이 확실하게 기회에 못을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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