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2세 베테랑 잡고 포효! 아무런 문제 없는데, 158km 에이스는 왜 후회했나 "나도 모르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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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하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곽빈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3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연이틀 무릎을 꿇으며 스윕패 위기에 놓여 있었다. 자칫 팀의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두산의 '토종 에이스'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시즌 최다 113구를 뿌리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곽빈은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호수비를 펼치며 곽빈의 어깨에 힘을 실었고, 곽빈도 실점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더니, 3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곽빈은 4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곽빈은 르윈 디아즈를 삼진, 류지혁과 이재현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이에 두산 타선은 4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뽑아내며 곽빈을 지원 사격했다.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한 곽빈은 5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고, 이미 90구가 넘은 상황에서 6회에도 등판해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한 뒤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두산이 7-0으로 승리하면서, 곽빈도 시즌 9승째를 손에 쥐었다.
곽빈은 경기가 끝난 후 "팀 연패를 끊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윤)준호와 야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10일 만의 등판이었는데 경기 초반 영점이랄까, 탄착군이 안 잡히는 느낌이었는데, 이닝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잡혔다. 삼성 타자들이 워낙 감이 좋아서, 나도 오늘 경기는 조금 다른 접근접으로 조심스럽게 던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곽빈은 최고 158km의 직구를(48구)를 바탕으로 커터(25구)와 체인지업(20구), 커브(15구), 슬라이더(5구)를 섞어 던졌는데, 평소보다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것은 삼성 타선을 상대하기 위한 곽빈만의 방법이었다.
특히 곽빈은 6회 2사에서 최형우를 잡아낸 뒤 곽빈은 포효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에는 후회 모습을 보였다. 곽빈은 "그건 내 미스다. 했으면 안 됐는데, 너무 좋아서 했다. 팀이 연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 곽빈은 도대체 왜 후회를 했던 것일까. 그는 "타석에 베테랑 최형우 선배님이셨다. 그래서 하고 나서 약간 후회 했다.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이날은 팀도 곽빈도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이 컸다. 때문에 5회 투구 종료 후 벤치에서는 6회를 모두 맡길 뜻을 드러냈었다고. 곽빈은 "원래는 의사를 자주 물어보는데, 오늘은 나도 던지고 싶었고, 정재훈 코치님께서도 '던져라'는 의지가 있었다"며 '팀이 연패를 끊고 싶다는 의지가 보였을 것 같다'는 말에 "그래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곽빈은 이 투구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고, 탈삼진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곽빈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내 목표는 규정이닝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 아프게 던지는 것이다. 개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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