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도, 최정도 없는 이때… SSG 대형 신인들은 어떻게 크고 있나, 중요한 실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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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있을 때는 당연한 줄 안다. 그러나 없으면 그 공백은 커 보인다. SSG의 올 시즌이 그렇다. 지난 20년 가까이 팀의 핵심으로 든든하게 자리했던 최정(39)과 김광현(38)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는지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없는 미래가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KBO리그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 확실시되는 선수들이자, KBO리그 경력을 오로지 SSG에 바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시즌마다 기록의 기복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레전드’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의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올해는 두 선수 없이 시즌을 시작하거나, 또는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광현은 시즌 전 어깨 통증이 불거져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내 복귀는 다소 불투명하다. 구단도 어차피 내년을 본 수술이었던 만큼 급할 것은 없다는 기조다. 시즌 내내 고관절 및 골반 쪽의 통증을 안고 살았던 최정도 결국 수술이 결정됐다. 8월 수술대에 오르고, 재활 마무리까지 6개월 소요가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참고 뛰다 문제가 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술을 했다는 점은 본질적으로 같다. 다행인 것은 내년 개막전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대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SSG에게 주어진 현실은 아주 냉정하다. 결국 최정과 김광현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리고 나이를 고려하면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 실패했던 역사를 생각하면 더 초조해진다.
수많은 선수들을 ‘제2의 최정’, ‘제2의 김광현’으로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이들의 클래스를 대체하기는커녕 그 클래스의 급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팀이 얼마나 육성에 실패하고 있는지만 매번 확인하기 일쑤였다. 20년의 시간 동안 두 선수의 근처에도 간 선수가 없다. 외부에서 사오는 방법도 있지만 근래 들어 비FA 다년 계약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에 마땅한 매물도 없다. 결국 키워야 한다.
새로운 육성 시스템의 원년으로 삼은 올해, 그리고 이전의 시스템이 섞이지 않고 그 육성 시스템을 시작부터 받아들인 신인들에게 걸리는 기대감이 큰 이유다. SSG는 올 시즌 신인 육성 프로그램을 많이 바꿨다. 당장 실전에 내보는 것보다는 육성군에서 몸부터 만들도록 했다. 그 기준점을 통과한 선수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사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미비하다. 다만 점차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이 육성 시스템의 유일한 예외 선수였던 1라운더 신인 우완 김민준은 1군 무대에서 희망을 남기는 투구를 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1군 데뷔가 미뤄졌지만, 시즌 7경기에 나가 3승2패 평균자책점 4.55의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는 두 차례나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수직·수평적인 움직임이 모두 좋고,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인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성격도 담대하다. 커맨드의 기복을 줄이고 나머지 구종들의 가치를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한 지명 당시의 평가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의 1군 경기 출전과 별개로 백필드에서 구단이 더 체계적으로 공을 들여야 할 선수다.
'제2의 최정'으로 기대를 모으는 2라운더 김요셉도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점차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거의 전반기 내내 육성군에서 공을 들였고, 근래에는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며 계획대로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유격수로도, 3루수로도 출전하고 있다. 아직 유격수 수비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만, 3루로 키운다면 공·수 모두에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25일 KT 2군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 볼넷 8개를 고르는 등 선구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스윙의 결이 좋고, 6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몸도 많이 키우는 등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금 당장은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피치에 방망이가 따라 나가는 문제가 있지만, SSG는 공을 충분히 끌어들여 우중간 방향으로 타격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며 성적 향상보다는 스윙 메커니즘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내 1군에 선을 보일 만한 준비가 될 수도 있을지도 관심이다. 최정의 이탈, 고명준의 부상으로 3루는 돌림판이 된 상황이다. 시즌 막바지가 되면 성적에도 어느 정도 초연해질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다만 1군에서 싸울 준비가 안 된 선수에 무턱대고 기회를 주는 것은 ‘나쁜 경험’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김요셉이 앞으로의 기간 동안 그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SSG의 시즌 후반기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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