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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또 열받았다' 오죽하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을까…롯데 에이스 프로 13년차인데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 있다

작성일: 2026.07.29 00:43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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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평생에 걸친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또 놓치고 말았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31)은 왜 대전 마운드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일까. 

박세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2사 후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준 박세웅은 노시환을 2구 만에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롯데 타선도 폭발했다. 2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노진혁이 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 롯데가 1점을 선취했고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는 손성빈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황성빈의 우중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롯데가 4-0 리드를 가져갔다.

타자들의 넉넉한 득점 지원에 박세웅도 힘을 얻었을까. 박세웅은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시속 147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허인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끄떡 없었다. 한지윤과 김태연에게 나란히 스위퍼를 결정구로 쓰면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심우준을 3루수 땅볼 아웃, 이도윤을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이때부터 악몽이 현실로 펼쳐졌다.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문현빈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고통을 호소한 박세웅은 다시 일어나 투구를 개시했다.

허나 제구가 흔들렸다. 노시환에게 볼 2개를 연거푸 던진 박세웅은 3구째 던진 공이 노시환의 등쪽으로 향하면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만루 위기에 놓인 것. 그러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향했다. 흔들리는 박세웅의 멘탈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허인서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인내심이 바닥난 롯데 벤치는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주중 첫 경기라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에도 롯데는 더이상 박세웅이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김상진 롯데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올라 박세웅을 이민석으로 교체했다.

김태형 감독은 갑작스럽게 흔들린 박세웅을 보면서 화가 난 듯 잠시 덕아웃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렇게 박세웅의 '도전'은 또 물거품이 됐다. 박세웅은 과거 한밭야구장 시절부터 대전만 오면 꼬이는 일이 많았다. 2014년 KT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세웅은 올해로 프로 13년차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박세웅의 개인 통산 대전 경기 성적은 12경기 57이닝 9패 평균자책점 8.37에 그치고 있다. 

한때 롯데는 박세웅의 대전 경기 등판을 피하는 방향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해주기도 했으나 김태형 감독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대전 징크스'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로테이션 조정? 그런 것이 어딨나.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경기는 결국 롯데의 9-3 승리로 끝났다. 박세웅이 5이닝만 버텼더라면 마침내 징크스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텐데 이번에도 원하는 결과와 마주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야수들의 높은 집중력으로 다득점을 만들며 흐름을 잡았고 중반 이후에도 고른 활약으로 제때 추가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면서 "선발이 일찍 내려갔지만 뒤이어 올라온 투수진이 각자 제 역할을 잘 수행했고 2⅓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진 현도훈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박세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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