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벤투 재계약 안 한 이유 똑같은 전술, 똑같은 선수...여러 선수에게 기회 안 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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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 등을 점검하는 청문회를 진행했다.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한국 대표팀 감독들의 짧은 재임 기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홍 전 감독까지 총 18명의 감독이 대표팀을 거쳤으며, 평균 재임 기간은 1.3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벤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벤투 감독은 2018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4년 넘게 팀을 이끌며 일관된 전술과 선수 구성으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다.
정 전 회장은 “재계약을 6개월 전부터 하도록 되어 있는데, 벤투 감독의 4년 반 재임 기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벤투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벤투에 대한 비난은 똑같은 선수들로 똑같은 전술로 4년 동안 똑같이 해서 벤투 이후가 걱정이 된다는 비난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계약 못한 이유는 벤투가 4년 계약을 고집했다. 이에 여러 이유가 있어서 아시안컵까지 감독직을 제안했고, 4강 이상을 가게 되면 월드컵까지 계약하겠다고 했지만, 벤투가 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안 됐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차기 월드컵까지 보장되는 4년 계약을 원했다. 반면 협회는 우선 아시안컵까지 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월드컵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조건부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을 둘러싼 비판도 재계약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벤투 감독에 대한 비난은 똑같은 인원으로 똑같은 전술을 계속 반복해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안 준다는 비난이 많아서 재계약을 안 했다. 저는 조건부 4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이 조건부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에도 양측은 계약 기간과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거듭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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