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격 엔트리 교체, 왜 박상준 대신 오선우를 선택했나… 이범호 큰 그림 적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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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KIA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경기가 전국을 뒤덮은 무더위로 결국 폭염 취소되며 하루 휴식을 취한다. 선수단은 이날 훈련 없이 전원이 숙소에 남아 하루를 통째로 쉬었고, 미디어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이범호 KIA 감독만 경기장에 나와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KIA는 이날 내·외야를 겸업하는 오선우를 1군에 등록하고, 최근 꾸준히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었던 박상준을 2군으로 보냈다. 박상준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최근 활약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다. 다소간 의아한 대목이 될 수 있다.
박상준은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히든카드임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볼넷을 고르며 출루율 자체는 유지 중이었다. 반드시 2군으로 내려 보내야 할 선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엔트리 교체를 한 것은 박상준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로스터 전체의 운영 때문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일 김호령의 휴식 시간을 이야기했다. 팀의 주전 중견수인 김호령은 올해 김도영과 더불어 쉴 새 없이 경기에 계속 나서고 있다. 수비 부담이 적지 않은 중견수 포지션을 계속 소화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시기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10경기 타율도 0.158로 많이 떨어졌다.
고민은 공격력 유지다. 김호령이 하루 휴식을 하면 박재현이 중견수로 나갈 수 있다. 나성범이 우익수를 본다고 했을 때 그렇다면 코너 외야 한 자리가 빈다. 다만 수비력이 약한 해럴드 카스트로가 박상준이 빠진 1루를 본다고 했을 때 현재 KIA 외야 구성에서 공격력이 있는 코너 외야수가 마땅치 않다. 박정우 김민규는 공격적인 측면보다는 아무래도 대수비·대주자로 활용되는 빈도가 더 많은 선수다. 김호령이 빠졌을 때 공격력 유지를 위해 오선우를 불러 들인 것이다.
오선우는 1루수도 가능하고, 좌익수나 우익수도 가능하다. 다용도 카드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지만 최근 퓨처스리그(2군)에서의 타격감이 괜찮았다. 꾸준하게 안타를 쳤다.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333에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하나가 있었다.
이 감독은 1일 “아무래도 카스트롤 1루를 넣어 놓으면 김호령이 조금 안 좋을 때는 박재현을 중견수로 보내 김호령이 하루 정도 쉴 수 있다. 그러면서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놓으면 하주석을 2루로 보내고 유격수는 조금 더 수비적으로 갈 수 있다”면서 “박상준은 딱 1루만 볼 수 있고, 지금 컨디션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서 열흘 정도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전체적인 야수 엔트리 구상을 설명했다.
박상준을 2군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7월 31일 부상을 당한 김규성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좌타자 이호연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이호연의 컨디션이 좋다. 이호연도 1루를 볼 수 있다”면서 “지금 선수들을 어떻게든 좀 돌려가면서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조금 계속 기용하려고 한다. 오선우의 페이스가 좋아서 조금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전체적인 야수들의 체력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확실히 조금 쉰 선수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활약이 좋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감독은 “김호령도 그렇고, 나성범도 지명타자를 해주지면 한 번도 못 쉬고 있다”고 현재 야수진 현황을 짚으면서 “선수들이 힘들다는 내색 없이 전혀 문제없다고 끝까지 간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준다. 그 친구들이 괜찮다고 해도 내가 조금씩 배려를 해줘야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좋아질 수도 있다. 안 좋은 친구들은 그런 부분들도 생각해서 휴식도 조금 주는 게 확률적으로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실제 KIA는 취소된 1일은 스파이크도 신지 않고 아예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투수들도 투수들이지만 야수들 같은 경우는 요 근래 점수를 많이 낸 경기들이 많고, 대량 득점을 주는 경기들도 좀 있다 보니까 수비할 때도 좀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고 전면 휴식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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