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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갑자기 거포가 탄생한 비결… 답답한 LG 타격의 소화제, 데이터 활용의 모범사례

작성일: 2026.08.05 1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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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발사각 조정을 통해 자신의 힘과 타격 능력을 유감없이 폭발시키고 있는 문정빈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발사각 조정을 통해 자신의 힘과 타격 능력을 유감없이 폭발시키고 있는 문정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8라운드(전체 7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정빈(23·LG)은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꽤 두각을 나타냈던 타자였다. LG의 두꺼운 주전 야수진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분명 기대할 만한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2024년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489, 장타율 0.840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적이 1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5년 1군 21경기에서는 타율 0.167에 머물면서 기세를 이어 가는 데 실패했다. 분명 힘은 가지고 있었다. 2군에서도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140㎞를 꾸준하게 넘어가는 선수였다. 문제는 발사각이었다.

타구에 힘은 실리는데 안타를 만들 수 있는 발사각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잘 맞은 타구도 하늘 높이 고각으로 치솟는다면 자연히 야수들이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발사각이 너무 낮은, 즉 땅볼이 나온다면 내야에 갇힐 확률이 커진다. 문정빈의 경우는 이 발사각이 일정하지 않았다.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았다. LG 코칭스태프의 해결책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KBO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레이더에 잡힌 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문정빈의 1군 평균 발사각은 8.1도였다. 이른바 ‘배럴 타구’를 꾸준히 만들기는 어려운 발사각이었다. 배럴 타구는 타구 속도와 발사각을 종합했을 때 장타율 1.500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타구를 뜻한다. 보통 8도 정도는 넘겨야 내야수 키를 넘기거나 옆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문정빈의 평균 발사각은 딱 그 경계에 걸려 있었다.

▲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부진했던 문정빈은 비시즌 발사각 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획기적으로 달라진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부진했던 문정빈은 비시즌 발사각 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획기적으로 달라진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패스트볼을 받아치는 능력은 괜찮은데 싱커·투심 계통에 공에는 땅볼이 무수하게 나왔다. 평균 발사각이 -19.8도, 치면 거의 땅볼이었다는 이야기다. 변화구 또한 땅볼이 많았다. 어퍼 스윙이라 공을 퍼올리다 보니 말도 안 되게 뜨는 뜬공도 적지 않았다. LG 코칭스태프는 타구 속도는 워낙 좋은 선수인 만큼 발사각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면 배럴 타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즘의 어떤 트렌드는 각도지 않나. 배럴 타구라는 것은 결국 발사각 10도에서 25도 사이의 타구를 쳐야 나오는 것이다. 이게 훈련 때부터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너무 어퍼 스윙을 해서 그 스윙을 약간 레벨 스윙으로 작년 캠프 때부터 교정을 했다”고 떠올렸다. 타격 메커니즘에 많은 수정을 해야 하는 만큼 시즌 때는 고치기 어려웠던 부분을 스프링캠프 때 많이 고쳤다는 설명이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우리가 무수하게 강조하고 있다. 타격할 때도 트랙맨으로 계속 재서 선수들한테도 증명하게끔 제시해주고 있다. 그게 실행을 하는 데 분명히 시간도 걸리고 쉽지는 않다”면서 문정빈의 성장세를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결국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발사각이 조금 더 이상적인 각도에 일관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는 올해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원래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했던 문정빈은 발사각을 이상적으로 만들어내며 배럴 타구가 급증했다 ⓒ곽혜미 기자
▲ 원래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했던 문정빈은 발사각을 이상적으로 만들어내며 배럴 타구가 급증했다 ⓒ곽혜미 기자

문정빈은 올해 시속 145㎞ 정도의 수준급 타구 속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균 발사각도 15.6도까지 올라오면서 훨씬 더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대 타구 속도는 이미 183.1㎞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자랑 중이다. 지난해보다 타구가 뜨다 보니 자연히 담장을 넘길 확률도 높아지고, 설사 라이너성 타구라고 해도 땅으로 깔리는 게 아닌 내야수 옆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들이 많아진다. 타율 상승의 비결이다.

문정빈은 4일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311, 10홈런, 34타점, OPS 1.024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LG 타선의 한가닥 희망이자 위안이 되고 있다. 올해 베테랑 선수들의 타격이 집단 난조에 빠지며 코너에 몰려 있는 LG 타선에서 시원한 타구를 날려주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 감을 잡은 만큼 몸으로 기억하는 타격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 약점을 고치기 위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계속된 데이터 측정을 통해 선수도 이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선순환의 구조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드히트의 비율이 42%를 훌쩍 넘는 만큼 투심 계열과 일부 변화구 대처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질 좋은 타구를 기대할 수 있다. 

▲ LG의 차세대 주축 타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정빈 ⓒ곽혜미 기자
▲ LG의 차세대 주축 타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정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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