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이 버린 선수들, 마이너리그 평정할 기세라니… 페라자처럼 두 번째 기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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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한화 외국인 타자로 개막을 함께 한 요나단 페라자(28)는 꽤 독특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퇴출 통보를 한 팀의 부름을 다시 받았기 때문이다. 한 번 버린 선수에 대해서는 꽤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KBO리그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2024년 한화와 계약한 페라자는 전반기 엄청난 장타력을 선보이며 성공작이 되는 듯했으나 시즌 중반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한화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페라자를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보류권이 없어 다른 구단들이 관심만 있으면 영입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9개 구단도 모두 패싱했다. 10개 구단 모두가 버린 선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페라자는 2025년 트리플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그 재능과 툴을 잊지 못한 한화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2025년 트리플A 138경기에서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901로 대활약했고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였다. KBO리그 구단 모두가 외면한 선수인데, KBO리그에 다시 돌아와 올해도 한화 중심 타순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예전보다 더 선수를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더 어려운 시대다. 그렇다면 페라자처럼 ‘꺼졌던 불’도 다시 보는 구단들이 나올 수 있다. 마침 올해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보류권 없는 타자들도 있다. 전 KIA 소속이었던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 그리고 올해 두산에서 뛰다 방출된 다즈 카메론(29·토론토)이 그 주인공들이다.
위즈덤은 2025년 119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이 불발됐다. 낮은 타율, 득점권 상황에서의 약점, 특정 코스에 대한 문제, 그리고 허리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나온 선택이었다. KIA는 2025년 시즌 뒤 위즈덤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는데 나머지 9개 구단도 위즈덤에 제안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즌 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올해 두산에 합류했던 카메론도 ‘5툴 플레이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공격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호쾌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수비는 드넓은 잠실을 커버하기 역부족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었다. 마침 1루가 더 급했던 두산은 카메론을 웨이버 공시했다. 하지만 나머지 9개 팀들이 모두 카메론을 외면하면서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에 돌아갔다.
두 선수는 5일(한국시간) 각자의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우선 올해 트리플A 최고 타자로 잠시나마 메이저리그 무대를 ‘찍먹’하기도 했던 위즈덤(시애틀 구단 산하 트리플A 타코마)은 5일 라스베이거스(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 올해 트리플A 28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트리플A 56번째 경기에서 나온 28호 홈런으로, 2경기 당 한 개 꼴로 홈런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 56경기에서 타율 0.304, 28홈런, 62타점, OPS 1.164라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압도적인 홈런 1위다. 2위 찰리 코든(알버쿼키)가 21홈런을 기록 중인데 코든은 92경기에 나가 위즈덤보다 경기 수가 훨씬 더 많다. 위즈덤의 엄청난 홈런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토론토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버팔로에서 뛰고 있는 카메론 또한 노포크(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무려 0.380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터라 아직 표본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58타수 22안타에 홈런도 2개를 기록하고 있고, OPS는 1.093으로 역시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복귀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다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고, 올라간다고 해도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즈덤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며 40인 로스터에 들어갔지만 많은 나이와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사이의 현격한 성적 차이가 고민이다. 내년 시애틀의 구상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카메론도 메이저리그 복귀까지는 꽤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두 선수 모두 관심만 있다면 모든 구단들이 접근 가능한 선수들로 관심을 갖는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선수의 의사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자꾸 멀어진다고 하면 KBO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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