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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라서 일부러 방해했다" 스스로 인종차별 선언 충격…세상에 이런 일이, "징역 2년 받을 수도" 경찰 조사 받는다

작성일: 2026.08.07 21:2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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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요원이 소니타 물루의 334.5kg 스쿼트 시도 도중 바벨 아래에 자신의 무릎을 갖다 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세계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에서 흑인 선수의 경기 도중 일부러 방해를 했다고 주장한 보조 요원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경찰이 파워리프팅 보조 요원 에르네스타스 쿠시나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세계 클래식 오픈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에서 발생했다.

벨기에 국가대표인 소니타 물루는 여자 스쿼트 334.5㎏에 도전했다. 성공할 경우 여자 선수 역대 최고 기록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 무게였다.

그런데 바벨을 받쳐주는 보조 요원으로 나선 쿠시나스가 리프트 도중 자신의 무릎을 바벨 아래에 갖다 대면서 물루의 시도는 실격 처리됐다.

당시에는 단순한 실수로 여겨졌는데, 대회 직후 쿠시나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안하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흑인이 싫어서 일부러 그랬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너희 같은 인간들이 싫어서 일부러 방해했다"는 원색적인 표현도 포함됐다.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경찰에 사건을 넘겼고 현지 경찰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내용과 실제 경기 당시 행위 모두를 조사 중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쿠시나스는 최대 징역 2년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쿠시나스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화가 난 상태에서 글을 올렸다"며 "SNS에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한 사람들을 비꼬기 위한 것이었을 뿐 실제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대회 내내 보조 업무를 수행하면서 피로가 누적됐고, 그 때문에 실수로 바벨을 건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한 SNS 이용자에게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며 문제의 게시글이 조롱을 위한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쿠시나스에게 모든 파워리프팅 대회 영구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고, 그는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피해 선수 물루는 카메룬 출신으로 벨기에를 대표해 뛰고 있으며, 2024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 메달을 획득한 정상급 선수다.

물루의 파트너인 크리스토프 더 코닝크는 "처음에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했다"면서도 "SNS 게시물을 보고 나서는 인종적 편견 때문에 고의로 방해한 것이라고 믿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도의 중량에서는 보조 요원의 작은 실수도 선수에게 매우 심각한 부상을 안길 수 있다"며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물루는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5주가 지난 뒤 인터넷에서 '피부색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등에 엄청난 무게를 올린 상황에서 그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무섭다"며 "다행히 무릎에 걸린 것을 인지하고 중심을 잡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기록은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수준의 중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직후에는 단순한 인간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고,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도 '그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며 "그런데 5주 뒤 이런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성명을 통해 "SNS에서 드러난 쿠시나스의 발언과 행동은 연맹이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책임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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