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결국 '트랜스젠더 출전' 손본다…"여성만 등록 가능" 규정 흔들리나→前 NBA 선수 드래프트 선언까지 나오자 16개 구단에 긴급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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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ESPN은 9일(한국시간)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는 최근 리그 16개 구단에 메모를 보내 여자 농구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출장을 둘러싼 논의에 대한 사무국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SPN이 입수한 메모에서 엥겔버트 커미셔너는 "최근 몇 주간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문제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이 사안이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 사무국이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언론의 질문에 신중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해준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모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출장 이슈는 다음 주 예정된 각 구단 사장과 단장(GM)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WNBA에서는 이 문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인디애나 피버 가드 겸 포워드 소피 커닝햄은 지난달 ESPN과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및 소녀의 여성·여학생 스포츠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닝햄의 발언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지난주 인디애나가 원정 경기를 치른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는 그의 발언을 둘러싸고 소규모 찬반 집회와 시위가 열렸다.
지난 6일 인디애나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홈경기에서도 1명이 피켓 시위에 나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매체는 "인디애나는 이날 시카고 원정에 나서 90-86으로 승리했다. 시카고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역시 보수 성향 단체 2곳의 회원들이 경기 전 커닝햄을 지지하는 집회를 기획해 진행했다"고 적었다.
그간 WNBA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엥겔버트 커미셔너는 '긴급 메모'를 통해 리그가 이 문제를 다룰 기본적인 원칙을 공지했다.
그는 "우린 언제나 이 사안을 신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다룰 것이며 오랜 기간 이어져온 리그의 가치에도 부합하도록 접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두 번째로 WNBA의 선수 출전 자격 규정은 일부 다른 리그나 스포츠 단체 규정과 달리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된다"면서 "마지막으로 경기의 온전성을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은 언제나 리그가 가장 중요히 여기는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NBA 노사 단체협약에는 "여성인 선수만 WNBA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성 정체성이나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관련해서는 이보다 구체적인 규정이 담겨 있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전 NBA 선수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는 지난 7일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다면서 W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찬반 격론이 확산됐다.
엥겔버트 커미셔너는 향후 선수노조를 포함한 모든 리그 구성원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이 문제가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몇 주, 몇 달에 걸쳐 여러분과 선수협회가 함께 중요한 논의를 꾸준히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여를 원하는 구단 관계자를 위해 추가 논의와 의견 청취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여러분의 관점과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농구선수협회(WNBPA)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강조했다.
동시에 자신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수협회는 "우리는 정의와 형평성, 다양성, 포용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우리 노조를 하나로 묶는 가치이자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는 동시에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가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를 포함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향한 혐오와 학대, 악마화는 두려움과 분열, 피해를 키울 뿐"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어려운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WNBA 선수와 지도자 가운데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참가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시애틀 스톰 센터 스테파니 돌슨과 미네소타 링크스 셰릴 리브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리브 감독은 지난 1일 "우리는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나에게 이것은 인권의 문제다. 모든 아이에게는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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