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韓 축구 최악의 사건, 옆나라 일본까지 파괴…日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의혹 진상 조사 착수’, 발표 나오면 한국 축구에 또 후폭풍 전망

작성일: 2026.08.10 03:02 박대성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커진다. 한국 축구계를 넘어 국제적 스캔들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9일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향응 의혹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가 일본인 심판 4명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2012년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맡았던 일본인 심판 4명 가운데 2명이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기를 맡았던 일본인 심판 상당수는 현재 현역에서 은퇴했으나, 이들 중 일부가 현재 일본축구협회 내에서 J리그 심판을 총괄 관리하는 매니저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본 현지에서도 충격과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파문은 국내 축구계 진통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영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해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남자 축구 동메달의 적절성 여부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트리뷴', 말레이시아 '아스트로 아레나', 베트남 'VN' 등 아시아 주요 매체들은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제 심판들을 상대로 제공한 마사지 접대 의혹이 폭로되면서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알렸다.

 

베트남 매체 VN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중대한 부정행위에 엄격한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예선 당시 심판들을 상대로 이뤄진 접대가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될 경우 동메달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내다봤다. 물론 이는 해외 매체가 제기한 가능성일 뿐, 실제 IOC가 동메달 박탈 절차나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유럽 주요 언론들의 속보전도 이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독일 '데어 슈피겔', 핀란드 '데일리' 등은 "대한축구협회가 10여 년 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 심판진에게 부적절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공식 사과했다"라며 국내 보도를 인용해 문체부 감사 결과에서 확인된 외국인 심판진의 마사지업소 법인카드 결제 정황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동아시아 매체들의 비판 수위는 높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한국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유흥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라면서 온라인상에서 2002 한일 월드컵 판정 논란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시나스포츠' 역시 사태를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판정 논란과 연계해 비판하고 있다.

 

한국 축구 최악의 소식을 첫 번째로 알린 것은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였다. JTBC는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경기 7곳에 참가한 해외 심판과 경기 감독관 10여 명에게 부적절한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와 울산, 창원 등 경기가 개최된 지방의 안마시술소, 마사지업소 등에서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접대가 이뤄진 경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중차대한 공식전이었다. 2011년 3월 조광래호의 온두라스 친선전(4-0 승)을 시작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의 중국전(1-0 승), 세르비아 평가전(2-1 승), 창원에서 열린 오만과의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2-0 승), 폴란드 평가전(2-2 무)이 포함됐다. 2012년에도 최강희호의 쿠웨이트전(2-0 승)과 홍명보호의 카타르전(0-0 무) 등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런던 올림픽 예선 경기가 망라됐다. 한국은 해당 7경기에서 5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축구협회 관계자는 JTBC를 통해 외국인 심판진이 먼저 마사지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고, 판정상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응했던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한국 측 관계자가 유흥 자리에 직접 동석하지는 않고 결제만 대신했으며, 현재는 클린카드 제도가 전면 도입되어 이러한 유흥업소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공정성과 윤리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스포츠 기구에서 국제 경기 심판진에게 불법적인 접대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조중연 전 회장 재임 기간이었으며,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은 2016년 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 당시 임직원 비위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26년 현재, 당시 구체적으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심판진 접대 내역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한국 축구는 다시금 사상 초유의 대형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향후 일본축구협회의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협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온 모든 축구팬과 전 세계 축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놀라움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