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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초대박 레전드급 대우, 이강인 5만 관중 앞에서 입단식·데뷔전 치러…아틀레티코는 맨시티에 1-3 완패

작성일: 2026.08.10 03:03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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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5만 팬들 앞에서 역사적인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입단식과 첫 경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유례없는 '초대박 레전드급 대우'. 소속팀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틀레티코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친선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지난달 25일 최대 4,000만 유로(약 653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AT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한 이강인은 그동안 병역 혜택과 관련된 행정 서류 문제로 스페인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체류 중이었다.

 

마침 아틀레티코가 3년 만에 프리시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팀 전술을 단 이틀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며 한국 팬들 앞에서 뛸 기회를 부여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특유의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아데몰라 루크먼과 로드리고 멘도사가 투톱을 형성했고, 중원에는 코케와 모르텐 율만드가 섰다. 좌우 측면은 오베드 바르가스와 카를로스 마틴이 책임졌으며, 수비진은 다니 마르티네스, 다비드 한츠코, 로빈 르노르망, 조르제 도밍게스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얀 오블락이 지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예상대로 맨시티가 쥐었다. 전반 2분 포든의 패스를 받은 라인더르스가 쇄도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볼은 오블락을 맞고 굴절되며 무산됐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0분 사비뉴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각이 없는 곳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1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포든의 크로스를 그바르디올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4분 사비뉴의 날카로운 감아차기 역시 영점을 빗나갔다.

 

아틀레티코는 카운터 어택으로 맨시티 빈 공간을 타격했다. 전반 43분 단 한 번의 세트피스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코케가 올린 볼을 맨시티 수비진이 어설프게 걷어내자, 이를 율만드가 잡아 문전으로 다시 투입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쇄도하던 수비수 도밍게스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 역시 환한 미소와 함께 기립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4분 세메뇨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마저 빗나가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는 헤이스를 빼고 리코 루이스를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고, 이는 곧바로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던 세메뇨가 후반 12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세메뇨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컷백 크로스를 내줬고, 마르무시가 이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불과 2분 뒤인 후반 14분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세메뇨가 왼쪽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내준 패스를 마르무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마침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 관중의 함성과 함께 이강인이 교체 투입됐다. 최전방 투톱 위치에 자리한 이강인은 투입 직후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예열을 마쳤다. 비록 공은 골문을 살짝 외면했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최전방과 중원,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인 이강인의 합류와 함께 아틀레티코의 공격 템포도 확연히 살아났다.

 

후반 21분 이강인의 전술적 가치가 빛을 발할 기회가 찾아왔으나 동료의 아쉬운 판단으로 무산됐다. 교체 투입된 이케르 루케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골문 앞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잡고 있던 이강인에게 패스하는 대신 무리한 직접 슈팅을 시도해 돈나룸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후반 30분에는 이강인에게 가장 결정적인 데뷔골 기회가 찾아왔다. 중원에서 유려한 탈압박으로 상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공격의 활로를 연 이강인은, 이후 왼쪽 측면에서 루케가 올려준 강력한 컷백을 문전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특유의 정교한 타격이 돋보였으나 공은 야속하게도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데뷔전 득점이 무산됐다. 이강인 본인도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

 

동점골을 위한 아틀레티코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맨시티 수비벽은 견고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맨시티가 역습의 정석을 보여주며 쐐기를 박았다. 후반 45분 아틀레티코의 라인이 높게 올라간 틈을 타 절묘한 로빙 패스가 들어갔고, 라얀 아이트 누리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3-1 스코어를 완성했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하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에도 실패했지만, 5만여 한국 팬들 앞에서 치러진 이강인의 데뷔전은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무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너무 기대되는 시즌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아틀레티코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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