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유도로 본 '끝판 대장' 오승환의 첫 시즌
작성일: 2016.10.25 07:00
박성윤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KBO 리그에서 오승환은 '돌직구'로 불리는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다. 슬라이더를 종종 섞었으나 원 피치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타자들은 알고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한국 마무리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빠른 공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평균 구속 160km를 뿌리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공도 공략하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오승환은 평균 구속 약 150km와 밖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져 효율적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올 시즌 오승환이 던진 투구 수는 1,303개다. 그 가운데 236개 헛스윙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가운데 한 명인 야디어 몰리나의 리드에 따라 오승환은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져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고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적절하게 섞어 던져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매체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승환의 투구 수 가운데 18.1%가 헛스윙으로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7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로 범위를 한정하면 1위다. 헛스윙 가운데 108개가 포심 패스트볼, 106개가 슬라이더, 나머지 22개가 체인지업이나 투심 패스트볼로 기록됐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헛스윙 유도 수가 비슷하게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빠른 볼만큼 슬라이더가 타자들에게 잘 먹혔다는 뜻이다.
오승환의 공에 타자들은 쉽게 방망이를 대지 못했다. 통계 매체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공을 타자들이 콘택트 한 확률은 65.7%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전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70이닝 이상을 던진 모든 투수 가운데 3위다.
불펜 투수 1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루크 그레거슨으로, 타자들은 1,185개 공 가운데 58%만을 콘택트 하는 데 성공했다.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위는 뉴욕 양키스의 델린 베탄시스로 63%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으로 범위를 좁히면 타자들은 오승환의 공 가운데 73.3%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콘택트율보다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수치는 높아졌지만 순위는 올랐다. 1위는 69.2%를 기록한 채프먼, 2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드윈 디아즈가 72.2%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3위다. 시속 160km대의 강속구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로 범위를 조정하면 오승환은 1위고 베탄시스가 74.9%를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시즌 처음부터 마무리 투수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팀 필승 조의 부진과 오승환 활약의 시기가 맞물렸고 미국에 가기 전 자신이 늘 마운드에 올랐던 9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투구 때 타자들을 속이는 이중 키킹 동작과 배짱 넘치는 돌직구는 원래 오승환의 무기다.
거기에 오른손 타자 밖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와 최고 포수의 리드가 보태졌다. 장점이 플러스 알파가 되자 '돌직구'는 날개를 단 듯 날았고 메이저리그 최고 구원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성공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S1N1 관련 기사
-
[단독인터뷰②]파리? LA? 도쿄 정벌한 어펜져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맏형만 함께한다면!”
2021-08-10
-
[단독인터뷰]‘금메달 4형제’ 펜싱 어벤져스가 뭉쳤다…“우리 이야기 궁금하시죠?”
2021-08-10
-
[SPO 도쿄]‘김세영-고진영 9위’ 여자골프, 메달 획득 좌절…우승은 美 코다(종합)
2021-08-07
-
[SPO 도쿄]‘골프 여왕’ 박세리가 본 도쿄올림픽 “압박감이 있었다…”
2021-08-07
-
[도쿄 인터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골프 여제' 박인비는 끝을 말했다
2021-08-07
-
[SPO 도쿄]‘골프 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패 실패…5언더파 중위권 마무리
2021-08-07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