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INSIDE]황희찬의 모든 것③'두 얼굴의 헐크'는 어떻게 성장했나?(+영상)

작성일: 2016.11.09 06:0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축구 대표 팀 황희찬 ⓒ대한축구협회(KFA)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리그를 치르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기로에 섰다.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조 3위로 처친 한국과 2위 우즈베키스탄간 승점 차는 2점. 본선에 직행하려면 15일 우즈벡과 5차전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지난달 이란과 원정경기 0-1 패배 후 경기 내용,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언행을 두고 팬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 '슈틸리케호'에 황희찬(오스트리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이라는 스무살 청년이 합류했다. 황희찬은 지난 4일(한국 시간) OGC 니스(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두 골을 몰아넣었다.

스포티비뉴스는 11일 캐나다와 평가전, 15일 우즈벡과 결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급부상한 황희찬의 '모든 것'을 세 차례 기획기사로 입체 조명한다<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밖에선 얌전한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호랑이 같았어요." 

황희찬은 11일 캐나다와 평가전, 15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과 이정협을 비교 평가한 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선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의 막내 황희찬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미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떡잎'부터 달랐던 어린 시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신곡초등학교 소속으로 전국 대회를 누비던 황희찬은 2008년 제 21회 차범근 축구 대상을 받았다. 기성용, 최태욱, 김두현, 이종호(이상 대상) 박지성, 이동국(이상 장려상)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차범근 축구 대상을 받았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난 2월 11일 열린 28회 시상식에서는 "황희찬과 이승우(18·바르셀로나)가 잘 자라고 있다"며 "이들은 해외에서 정석의 길을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어려서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 황희찬은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팀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거쳤다. 포철중에서 2011년 전국 중등 축구리그 권역 우승과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고, 대한축구협회 중등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포철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학년이었던 2013년 K리그 주니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왕중왕전에서는 6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과 MVP로 뽑혔다. 2014년에도 4개 대회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황희찬은 청소년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와 깊은 인연이 없었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 참가하여 5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FIFA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밀려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FIFA U-20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고등학교 은사가 말하는 황희찬, "두 얼굴의 헐크"
 
포철고 시절 황희찬을 지도했던 이창원 감독(전 대전 수석코치)은 황희찬이 대표팀에 뽑혀 "지도자로서 기쁘고 또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황희찬이 "또래 중 최고"였다며 "공간 창출이나 몸으로 수비수를 제압하는 것, 공을 지키는 것이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AFC U-16 챔피언십에 다녀온 뒤 더 기량이 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평소엔 얌전했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승부욕을 보였다. 이 감독은 "밖에선 온순한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호랑이 같았다. 이중인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승부욕 때문에 불필요한 경고도 많이 받아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밖에선 거친 황희찬을 보고 출전시키면 안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행동이 강한 승부욕과 정신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창 시절에도 훈련에 성실히 임했고, 그 뒤에도 주변에서 말려야 할 정도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황희찬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황희찬의 됨됨이에 대해서도 "능력이 있는 선수가 건방진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그러나 희찬이는 다르다. 겸손하고 인성이 정말 훌륭하다"며 "얼마 전까지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대전까지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문자로도 자주 연락하는 착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스트리아 진출 논란과 올림픽 출전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 입단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황희찬은 포항의 동의 없이 잘츠부르크로 이적했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었기 때문에 규정상으론 문제가 없었지만 유스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황희찬이 자신을 키운 포항을 '배신'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현 A대표팀 코치)은 논란 속에서 과감히 황희찬을 선택했다. 신 감독이 2015년 10월 호주와 평가전에서 황희찬을 발탁하면서 축구팬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올림픽 대표팀 동료보다 2,3살 어렸지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흔들어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리우 올림픽 최종 명단에 포함된 황희찬은 한국이 치른 4경기 모두에 선발 출전했다. 독일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올림픽 대표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 유로파리그 니스전에서 득점한 황희찬

◇ 잘츠부르크 생활
 
2014~15시즌과 2015~16 시즌 FC 리퍼링으로 임대돼 활약한 황희찬은 30경기에 출전해 13골 9도움을 올렸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6~17시즌부터 원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황희찬의 에이전트인 김홍근 HK 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잘츠부르크에선 동료가 황희찬을 재밌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선수 미나미노 다쿠미와 친하고 포지션 경쟁자인 무나스 다부르와도 친분이 두텁다. 프레드릭 굴브란첸, 마크 르자코프스키와 친하게 지낸다"며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직 이적 생각은 안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자리잡는 게 최우선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주전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지난 4일(한국 시간) 프랑스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조별 리그 OGC 니스와 4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잘츠부르크에 2-0 승리를 안긴 것을 비롯해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팀 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성실성과 자신감, 국가대표 황희찬
 
황희찬의 장점은 성실성과 자신감이다. 김 대표는 "잘츠부르크에선 집, 훈련장, 집, 훈련장만 왔다갔다 한다. 집에서 쉴 때도 축구만 생각한다. 자기 관리를 잘하고 성실하다"고 했다.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황희찬은 8일 대표팀 소집 훈련 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합류해 영광이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 1분만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자신감이 많은 친구"라며 "최근 대표팀 공격이 부진해 황희찬이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그렇듯 황희찬도 대표팀에 뽑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황희찬이 높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