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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밀집수비에 또 고전' 슈틸리케호, 전술적 대책이 필요하다

작성일: 2016.11.15 22:1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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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오른쪽)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 A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먹히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 팀의 플랜 A로 '점유율 축구'를 내세웠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에서도 플랜 A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에 위기를 맞았다.
 
우즈벡은 경기 초반 수비 라인을 높여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한국은 수비 뒤 공간을 직접 노리면서 효과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했다. 한국의 공략법 자체도 적절했지만 사실은 우즈벡이 수비 라인을 높인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우즈벡은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두 줄로 수비를 세운 뒤 지역을 지켰다. 한국의 공격 흐름은 점차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우즈벡은 철저하게 공을 받으러 움직이는 한국 선수를 견제했다. 한국 선수를 1대1로 쫓아 뒤로 돌아서지 못하게 해 한국의 공격을 뒤쪽으로 밀어냈다. 한국은 줄 곳을 찾지 못해 경기 흐름을 놓쳤다. 슈틸리케호는 어떻게 움직여야 했을까.
 
한국이 1명의 움직임으로 수비의 마크를 따돌리는 것은 어려웠다.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패스가 투입될 때 주변에서 공을 받기 좋은 곳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공을 받을 선수들의 발은 멈춰 있었다. 패스를 주도적으로 '받으러' 움직여야 했지만, 패스가 '오길' 기다렸다. 줄 곳을 찾지 못해 상대 수비에 압박을 당할 때마다 드리블로 공을 지키다 후방으로 밀려났다. 개별적으로 움직여서는 팀 전체가 똘똘 뭉친 우즈벡의 수비를 흔들 수 없었다.
 
선수들이 공을 잡아놓는 방향도 문제였다. 한국은 계속 우즈벡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았다. 몸을 돌려 공을 받는 것은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해 무척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공을 잡아놔야 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 그래야 다른 곳에서 침투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한국은 우즈벡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로 침투하지 못해 우즈벡 선수들의 눈 앞에서 계속 공을 돌렸다. 우즈벡 수비가 대처할 수 없는 의외의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8분 지동원과 교체돼 출전한 이재성이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재성은 동료를 활용해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수비 조직을 흔들었다. 동료의 위치를 미리 살폈다가 원터치로 패스를 연결해 공격 템포도 올렸다. 상대 수비수가 접근하기 전 180도로 돌아서 공격적으로 공을 받아 놓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재성 한 명의 투입으로도 한국의 공격엔 활기가 돌았다.
 
중요한 문제는 슈틸리케호는 지난 최종 예선 내내 우즈벡과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온 팀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이다. 이란전과 시리아전에서도 밀집 수비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앞선 최종 예선에서 교훈을 얻었음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밀집 수비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이재성의 개인 능력이 아니라 팀 전체가 밀집 수비 돌파를 위해 공격 템포를 올릴 수 있는 전술적 준비가 필요했다.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다른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우즈벡에 떨어지지 않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선수들이 맘껏 실력을 발휘할 전술이 부족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지만 밀집 수비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다음 경기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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