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피치에서] '탄식 그리고 눈물' 까치들의 클래식 마지막 날

작성일: 2016.11.21 06:00 조형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리그 7회 우승 팀 성남이 강등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탄천, 조형애 기자] K리그 최다 우승 팀(7회) 성남 FC가 강등됐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과 1-1로 비겼다. 지난 17일 강릉에서 벌어진 1차전을 0-0 무승부로 끝낸 뒤 안방으로 돌아온 성남은 1·2차전 합계 2무를 거두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챌린지로 떨어졌다. 2013년 강등된 강원은 4년 만에 클래식 복귀를 확정 지었다.

시즌 초반까지 상위권 경쟁을 하던 '까치 군단'의 날개 없는 추락. 그 결말은 '구단 사상 첫 강등'이었다. 잔류를 확신하던 자신감이 탄식으로 바뀌기까지, '클래식 팀' 성남의 마지막 경기를 되짚어 봤다.

#킥오프 1시간 전_"우리는 강공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2017년을 챌린지에서 맞을 팀이 성남이 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얼굴도 밝았다. 긴장감이 흘렀지만 "설마 우리가 강등되겠느냐"는 말이 간간이 들렸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지휘하는 변성환 코치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변 코치는 "득점 시나리오는 플랜 C까지 갖고 있다. 시간 경과에 따라 생각해 둔 게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우리는 강공"이라고 말한 변 코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복귀한 에이스' 황의조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만으로 상대 부담이 있을 거라고 본다. (복귀 후 바로 활약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황의조는 황의조"라고 했다. 확실히 경기 전 사기는 성남이 좋았다.

#전반전_살리지 못한 기회, 잃어버린 선제골

전반 초반 성남은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강원보다 한 발 더 뛰었다. 전방 압박과 황의조-김현의 투톱까지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수비에 급급했던 강원이 서서히 기세를 펴는가 싶더니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 냈다.

▲ 주 공격수 황의조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에이스' 황의조는 잠시 그라운드에 멈춰 섰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 그에게서 전반을 장악하고도 실점한 아쉬움이 보였다.

#후반전_탄식 그리고 강원의 "아라리요"

제한 시간 45분을 받은 듯한 성남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두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전반보다 흐름은 둔탁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2분 황진성이 프리킥으로 만회 골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점점 표정을 잃어 가던 성남 팬들이 활짝 웃었다. 남은 13분여 동안 1골이 더 필요했다. 관중석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져만 갔고, 성남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팬들의 "아~"라는 탄식과 함께 경기는 끝났다.

환호하는 강원 팬들의 정선아리랑에 맞춰 강원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성남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강등 확정 뒤 기자회견_"미안합니다..."

인터뷰실 밖으로 작지만 분명하게 "아라리요"가 계속 들렸다. 변성환 코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우선 선수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경기 전 확신에 찼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변 코치는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연신 말했다. 그는 "선수들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에 클래식에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패인을 전술 탓으로 돌린 변 코치는 "책임질 것이 있으면 분명히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후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적막이 가득했다. '우리의 역사에 강등을 새기지 말라'는 성남 팬들의 플래카드는 그렇게 걷혔다.

[영상] 성남-강원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배정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