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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②클래식 승격 이끈 조태룡 강원 대표의 3가지 결정

작성일: 2016.11.22 06: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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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내 가장 큰 장점은 생각하면 바로 실천한다는 점이다. 3월 강원 대표이사로 부임해 6월까지 지켜보니 하반기 리그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선수 수급으로 최윤겸 감독님께 힘을 실어드려야겠다고 판단했다.”

 
 
 
◇특급 외국인 영입...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지다
 
강원 FC 조태룡 대표이사는 결단을 내렸다. 강원은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챌린지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원은 팀의 공격을 이끈 최진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6월 1승 3무 2패로 흔들렸다. 조 대표는 클래식 승격을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에서 활약한 루이스가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스카우트를 서울로 급파했다. 나는 만나면 그날 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에게 계약하기 전까지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했다. 오후 2시쯤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9시가 되어서야 나왔다. 결국 그날 사인했다.”
 
강원은 루이스 외에도 세르징요와 마라냥을 영입했다. 세 선수는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구단이 승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선수단 전체에 전달한 것이기도 했다. 최윤겸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조 대표에게 “외국인 선수들을 뽑아 줘서 고맙다. 이렇게 빨리 움직여 줄지 몰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개별 면담과 칭찬...선수단 소통 비법 
 
“선수단 전원과 1대1 개별 면담을 했다. 면담 때 선수들이 얼마나 억울한지 들으려고 노력했다. 스포츠계가 지금 상태로 온 것은 억울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정말 실력이 되는데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는 연기자가 많다. 실력대로 무대에 올라야 대한민국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다.”
 
강원은 시즌 초반 2연패했다. 조 대표는 2주 동안 선수들과 면담했다. 면담을 하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조 대표는 구단 운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라운드 위에서 사랑을 받은 존재다. 선수들에게 질책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건 사랑이다. 그래서 나는 칭찬만 한다”고 말했다. 2주간 선수단 면담을 마친 이후 강원은 6연승을 달렸다. 
 
물론 조 대표와 선수단의 소통이 항상 원만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조 대표의 결정에 반발한 적도 있다. 강원에 와서 선수단을 살피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조 대표는 “조사한 바로는 강원의 신인 선수들을 성적이 아니라 여러 인맥으로 뽑은 경우가 있었다. 그 중에는 모 구단의 모 감독 아들도 있었다. 계약 기간도 보통은 1년인데 그 선수는 3년이었다. 법적으로 계약은 이행해야 했지만 이런 선수들이 1군과 함께 뛰면 전체적인 실력이 하향 평준화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5~6명의 선수는 클럽하우스에서 퇴소시키고 출퇴근을 시켰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은 조 대표를 찾아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선수들에게 구단 운영에 대해서는 믿고 따라 달라고 얘기했다. 내 방을 나갈 때 선수들이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다. 점차 구단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선수들이 생각을 바꾸었다. 판단을 믿어주는 선수를 보면서 잘못된 결정을 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원 FC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않는 프런트 
 
“넥센 히어로즈에 있을 때 염경엽 전 감독이 있는 더그아웃에 절대 가지 않았다.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을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다. 더그아웃에서는 감독이 왕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대표가 클럽하우스에 자주 왔다 갔다 하면 감독이 힘들어 한다. 최윤겸 감독에게 경기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최 감독께서 뛰어난 역량이 있으셔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
 
조 대표는 현장과 프런트의 업무 분리를 강조했다. 프런트는 안정적 재정 운영과 선수 영입으로 팀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감독과 선수들은 현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 대표는 강원의 경기가 펼쳐치는 구장에 가지 않기로 유명하다. 조 대표는 “경기장에 가면 자꾸 클럽하우스에 가고 싶다. 감독이나 선수들과 악수라도 하고 싶어진다"며 "최 감독님과 시즌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시즌 때는 1번밖에 먹지 않은 것 같다. 웬만하면 감독님을 만나지 않으려 한다. 만났다가 잘못해서 원포인트 레슨이 되면 힘들어져 가급적 만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평소 현장을 찾지 않는 조 대표지만 승격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는 숨죽이며 지켜봤다.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강원 FC의 클래식 승격이 결정되자 조 대표는 그라운드를 밟고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강원 선수들은 조 대표를 헹가래쳤다. 
 
[영상] 강원 FC 조태룡 대표이사 인터뷰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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