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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신인왕 특집 ①] 두산 '판타스틱 4'에 대항했던 신재영

작성일: 2016.11.24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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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는 신인왕 신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전 더그아웃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 한희재 기자
뛰어난 신인을 만나기가 어려운 KBO 리그에서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은 혜성 같이 등장해 거침없는 투구로 야구 팬들을 홀렸고 압도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포티비뉴스는 신인왕 신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에 걸쳐 신인왕 신재영의 이야기를 시리즈 기사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SPO 톡 신인왕 특집 ①] 두산 '판타스틱 4'에 대항했던 신재영

[SPO 톡 신인왕 특집 ②] '원래 잘 던진 체인지업(?)' 신재영의 구종 이야기

[SPO 톡 신인왕 특집 ③] '최소 볼넷-최다 이닝-최다 승' 신재영의 선택은?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6년 KBO 리그의 주도권은 일찌감치 두산 베어스가 잡았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4월 초에 1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이끌었고 왼손 선발투수 장원준, 유희관이 맹활약하며 탄탄해진 마운드를 더 높게 만들었다. 완벽하게 지어진 견고한 성(城) 같았다.

4명의 투수가 선발투수 각종 기록을 휩쓸고 있었다. KBO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부문별 'TOP 5'에는 네 선수의 이름이 거의 늘 있었다. 네 선수가 차지하고 남은 'TOP 5' 한 자리는 경쟁이 치열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NC 다이노스 재크 스튜어트가 경쟁을 펼쳤다. 거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투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신인 신재영.

22일 넥센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시즌은 끝났지만 선수들은 벌써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은 시즌 준비와 더불어 각종 인터뷰 요청이 많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신재영의 데뷔는 혜성 같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KBO 리그에서 데뷔 후 4연승 고지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 2002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김진우,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 3연승이 최다 연승이었다. 1군에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는 신인들의 플레이를 보기가 힘든 요즘, '중고 신인'이 야구 팬들의 소원을 들어 줬다.

시즌 중반부터 '신인왕은 신재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신재영은 "팀에서 (박)정음이 (박)주현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선의의 경쟁을 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NC 박준영, kt 주권 선수도 있었다"며 "의식 안 하려고 했지만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신재영은 겸손했다. 4연승 당시 취재진이 신재영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때 신재영은 "낯설어서 그럴 것이다. 분석되면 맞을 것이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신재영에게 '다른 팀들의 분석으로 많이 맞았던 것 같은지'를 물었다.

신재영은 "투수는 안 맞을 수가 없다. 분석돼서 피안타 수가 늘어나고 힘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공이 몰렸거나 변화구가 잘 안 들어가서 맞았다고 생각했다"며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쟁과 노력의 결과였을까. 신재영은 거침없이 승수를 쌓아 갔고 안정적인 투구로 '판타스틱4'와 경쟁했다. 
▲ 신재영은 평균자책점을 신경 쓰자마자 독이 됐다고 말했다.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로 올라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다승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평균자책점은 욕심이 나서 이기려고 했다"며 쟁쟁한 투수들과 경쟁을 생각했다고 밝힌 신재영은 "그런데 그것이 독이 됐다.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투구를 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혼자 욕심을 내는 것 같았다. 수비를 믿고 던져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한 신재영은 "몇 경기 그렇게 하고 나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두 부문 다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신재영은 신경 쓰지 않아서 성과를 거뒀다. 신재영은 15승을 올리며 유희관, 장원준, 헥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넥센 구단 첫 국내 선발투수 15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는 3.90으로 7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장원준, 양현종에 이어 3위다.

신재영의 활약에는 또 다른 요소가 있었다. 함께 나이는 어리지만 신재영보다 경험이 많은 포수 박동원의 존재다. 신재영은 "많이 의지했다. (박)동원이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믿고 따랐다. 간혹 느낌이 안 좋아 사인을 거부했지만 대부분 믿고 던졌다"며 "좋은 얘기도 많이 해 줬고 안 좋을 때도 잘 진정시켜 줬다"며 '어린 베테랑(?)' 박동원의 도움을 언급했다.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신재영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기자단 투표에서 93표의 유효 표 가운데 1위 표(5점) 90표, 2위 표(3점) 1표로 465점 만점에 453점을 받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성적으로 50인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최종 엔트리에 신재영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WBC 이야기를 꺼내자 "아쉽긴 하다"며 미소를 보인 신재영은 "예비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어 "안 뽑힌 투수들 가운데 저보다도 훌륭한 투수들이 많다. 크게 아쉽지는 않다. 아직 기회가 더 있다"며 '이번 WBC'는 아니지만 다음에는 꼭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대답을 미소와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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