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축구 10대뉴스③] 전북, 10년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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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축구의 상징색은 회색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임 후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잰걸음을 했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다듬고 고칠 일들이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강행이 좌절됐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지도력 논란에 휘말렸다. K리그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잿빛 구름 너머 햇살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2016년을 10대뉴스로 정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전북 현대가 뿌린 씨앗이 10년이 지나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전북은 지난 달 26일 알 아인(UAE)을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이기고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만에 아시아 왕좌를 되찾았다.
전북은 2006년 알 카라마(시리아)와 1, 2차전 합계 3-2로 이겨 우승했다. 10년 후 같은 스코어로 영광을 안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전북은 2006년 ACL 우승 후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발돋움했고 이후 꾸준히 ACL 무대를 노크했다. 하지만 10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K리그 '리딩 클럽'인 전북으로선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전북은 꾸준히 선수 영입, 훈련 시설 개선 등에 공을 들였다.
기회는 찾아왔다. 2011년 ACL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결승은 단판 승부였고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팬의 열기도 뜨거웠다. 알 사드는 당시 4강전에서 수원 삼성을 1, 2차전 합계 2-1로 이기고 올라왔지만 1차전에서 비스포츠적인 골과 폭력 사태로 논란이 됐다. 한국에서 K리그팀간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알 사드가 논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오르자 국내 축구팬은 일방적으로 전북을 응원했다. 하지만 전북은 2-2로 비기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졌다. 안방에서 알 사드의 우승을 지켜봤다. 알 사드 선수들은 전북을 조롱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북의 이번 ACL 우승은 5년 전 상황의 반대였다. 상대 안방에서 이뤄졌다. 5년 전 상황을 떠올리며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이동국은 "원정에서 우승해도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웃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알 아인 선수들에게 예의를 갖췄다.
전북은 조별 리그에서 3승 1무 2패 승점 10점으로 FC 도쿄와 승점 타이를 이뤄 1위로 진출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녹아웃 스테이지 돌입 후 180도 변했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16강 1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1-1로 비겼다. 2차전 직전에는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나며 분위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전북은 홈에서 멜버른을 2-1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상하이와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2차전에서 5-0으로 대승했다.

4강전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FC 서울은 만났다. K리그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가운데 1차전에서 4-1로 크게 이긴 여세를 몰아 2차전 1-2 패배를 딛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알 아인과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10년만의 숙원을 이뤘다.
그러나 돌아보면 2016년은 전북에 아픈 기억도 많은 해였다. 시즌 중반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고 승점 9점 삭감으로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FA컵에서도 8강에 그쳤다. 부침이 심했던 시즌의 끝을 ACL 우승 드라마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북의 2016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ACL 우승으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냈다. 전북은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이 대회 6강전에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만난다. 10년 전 ACL을 제패하고 클럽월드컵에서 만난 상대가 클럽아메리카였다.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를 넘으면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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