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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②대구 조광래 대표 "내년 기술고문 겸하며 손현준 감독 도울 것"

작성일: 2016.11.07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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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FC는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대구 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내년에는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기술고문 역할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광래 대구FC 대표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한국 축구계에서 손꼽는 전술가다. 그가 대구에 행정가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행정가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는 대구를 K리그 클래식 무대로 이끌며 능력을 증명했다.

조 대표는 오랫동안 행정가를 꿈꿨다고 한다. 대구에 대표로 부임한 것도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그는 "지도자를 그만 두면 행정가가 되는 것을 염두에 뒀다. FC 서울이나 경남 FC에서 감독을 하는 동안 행정 업무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래서인지 지금 하는 업무가 어렵고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계에 선수 출신 행정가는 아직 많지 않다. 조 대표는 "프로 축구단의 모든 일은 '축구'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J리그는 30%, 50%로 점점 경기인 출신이 행정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며 "프로 축구단 운영에 선수나 지도자 출신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보 등 행정 업무도 축구에 중심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경험을 구단 운영에 녹여내고 있다. 구단 운영에도 선수단 운영처럼 장단점을 판단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처럼 비슷한 점이 있다. 임무가 다를뿐이다. 선수단과 프런트는 하나의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현장 지도자와 대표로 두루 얻은 경험이 녹아든 의견이었다.

이번 시즌 중간 이영진 감독이 사퇴하자 조 대표는 지도자 경험을 살려 코치로서 손현준 감독 대행을 도왔다. 대구의 클래식 승격에 숨은 공신이다. 손 감독대행은 조만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것이다. 조 대표는 "권영진 구단주(대구시장)와 면담을 통해 손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취임 문제를 건의할 생각이다. 구단주가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손 감독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수원 FC의 사례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수원 FC는 지난해 승격 뒤 선수단을 비롯해 지나치게 큰 변화를 줬다. 그 결과 잘 짜인 팀이 확 뒤집혀 버렸다. 수원 FC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현재 안정된 팀을 유지한 상태에서 필요한 부분에만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며 손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손 감독 체제 유지와 함께 대구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보통 프로 축구단은 선수단 관리와 전술 등 경기와 관련된 것은 감독에게, 구단의 행정은 단장에게 맡긴다. 조 대표는 "나는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기술고문의 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 행정을 이끄는 동시에 경기 내적 측면에도 영향을 주겠다는 뜻이다.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조 대표의 전술적 역량은 대구의 클래식 무대 생존에 필요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구가 클래식 무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표가 감독 일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비판도 있다는 걸 알지만, 이번 승격 과정에선 상황이 다급해 현장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 손 감독과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승격 준비를 할 것이다. 이상한 일이라고만 생각할 건 아니다. 내가 과거 안양 LG 감독을 할 때도 박병주 기술고문의 의견을 들었다. 경기 내용을 분석해 감독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 감독이 최종 판단을 직접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도전은 한국 축구계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나 외국에선 이미 구단 운영 전반에 영향을 갖는 경우가 이미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년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도하며 13번이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훌륭한 지도자였다. 동시에 선수 영입을 비롯한 구단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구단 행정을 이끄는 조 대표가 기술고문으로 대구의 경기 내적인 측면에도 영향력을 갖는 것은 권한이 집중된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한 인물이 팀 운영 전반에 권한을 갖는다면 구단 전체가 나아갈 방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 대표의 주도 아래 대구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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