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이 LA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이후 팀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딱 두 명이었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역시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우완 잭 그레인키가 주인공이다.

커쇼는 2013년(1.83)과 2014년(1.77) 내리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6년에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당시에는 부상으로 규정이닝 미달(149이닝)이었다. MLB 통산 200승을 내다보고 있는 그레인키는 딱 한 차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5년 22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6을 마크했다.

류현진은 두 선수 이후 첫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워싱턴과 원정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다소 고전했으나 빼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수비 지원을 받아 1실점으로 선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6에서 1.74로 조금 더 낮아졌다.

그렇다면 류현진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앞선 두 선수의 당시 첫 20경기와 비교하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약간 높은 상태다.

그레인키는 첫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도 한 번의 고비는 있었다. 8월 7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오른 것이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이후 단 한 번도 3점 넘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과시한 끝에 결국 1.66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커쇼는 2014년 첫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보다는 류현진에 더 가깝고 오히려 올해 류현진보다 더 높다. 그러나 커쇼 또한 이후 크게 흔들리지 않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켰다. 역시 3점 넘는 점수를 준 경기가 없었다. 무자책점 경기는 없었으나 모두 1~2자책점 경기로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았다. 

두 선수의 사례를 보면 1점대 평균자책점 사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다. 한 번 정도는 미끄러져도 괜찮을 수 있으나 두 번 크게 무너지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기 어렵다. 류현진이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기준인 7이닝 3실점을 매번 기록한다고 가정해도 평균자책점은 2점대 중반까지 치솟는다. 류현진이 정말 '대업'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