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위기관리능력의 진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이 계속해서 찾아온 고비를 잘 넘기며 KBO리그 첫 10승과 만났다.
윌슨은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2 승리를 이끈 윌슨은 아홉수 없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윌슨은 2018년 26경기에서(170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아깝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가 막 시작된 이 시점에 벌써 10승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는 더 빠른 페이스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그만한 자격이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6월 중순 이후 투구내용이 다소 들쭉날쭉했던 윌슨이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게다가 26일 등판이 비로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윌슨의 이날 투구 내용은 일관성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 때 강한 면모를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과정보다는 결과에 의미를 더 크게 둘 날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모두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쉽지 않은 초반을 보냈다. 그러나 후속타를 막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오태곤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타선은 1회 1점, 3회 3점을 지원하며 윌슨에게 여유를 제공했다.
4회와 5회를 깔끔하게 정리한 윌슨은 4-0으로 앞선 6회 들어 커맨드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루에서 이대형 조용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날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윌슨은 유한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로하스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이대형까지 잡아내는 등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윌슨은 7회에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인 심우준과 9구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고서는 포효했다. 윌슨의 기백에서 LG의 승리 흐름은 서서히 굳어지고 있었다.
윌슨은 경기 후 "후반기 첫 경기라 오늘 승리가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부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꼭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사실 kt를 상대로 그동안 부진한 감이 있었는데 오늘 좋은 피칭을 해 기분이 좋다. (유)강남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공수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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