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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후라도는 어디에 있는가… 삼성 위기 가속화? 15만 달러 헐값에 온 이유가 있었나

작성일: 2026.08.12 22: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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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세 번째 등판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이름값을 해내지 못한 오스틴 보스 ⓒ삼성라이온즈
▲ KBO리그 세 번째 등판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이름값을 해내지 못한 오스틴 보스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삼성은 팀의 외국인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재빨리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이 있었던 우완 오스틴 보스(34)가 그 주인공이었다.

보통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 레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빅리거로서는 굳이 그 돈에 6주 선수로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스는 사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거물이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빅리그 210경기(선발 39경기)에 나가 17승20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그렇게 연봉 15만 달러에 현역 빅리거가 6주 계약으로 굴러 들어왔으니 삼성과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 타 구단에서도 보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면서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최정상급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후라도의 공백을 100% 메우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두 경기에 한 판 정도는 승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보스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보스는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7월 26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8월 2일 롯데전에서는 3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의문부호를 남겼다.

▲ 보스는 12일 광주 KIA전에서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 보스는 12일 광주 KIA전에서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구위 자체가 엄청나게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여기에 주무기인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유인구 몫을 못했다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분석이었다. 스위퍼로 스트라이크도 넣고, 존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선수인데 그런 장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이었다. 12일 광주 KIA전 등판이 주목을 받은 이유이기도 했다.

조정할 시간은 충분했고, 뭔가 정신이 없었을 듯한 앞 2경기보다는 더 차분하게 등판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보스는 이날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4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는 했으나 8개의 안타와 3개의 4사구를 허용하면서 무려 11차례나 출루를 내줬다. 결국 삼성도 보스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2-7로 졌다. 첫 두 경기에서 2.00이었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더 높아졌다.

대량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1회부터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다. 선두 박재현에게 우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선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없이 1점을 먼저 내줬다. 2회에는 2사 후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 김호령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 그리고 박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점을 다시 잃었다. 팀이 먼저 2점을 뽑았지만 이 리드를 2이닝 만에 반납했다.

▲ 보스는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볼넷도 많이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삼성라이온즈
▲ 보스는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볼넷도 많이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삼성라이온즈

3회에는 김도영에게 던진 투심이 통타당하며 중월 솔로홈런을 맞아 경기가 뒤집어졌다. 4회는 삼자범퇴로 넘기기는 했지만 5회 선두 김선빈에게 볼넷, 김도영에게 볼넷, 그리고 카스트로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경기 중반 승부처임을 직감한 삼성 코칭스태프는 불펜 조기 가동을 결정했고 보스는 4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을 유지했다. 이승현이 역투를 펼치며 추가 실점을 막지 않았다면 이 평균자책점은 더 올라갈 뻔했다.

이날 보스의 포심패스트볼·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고, 주무기로 쓴 투심의 평균 구속은 146㎞ 수준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었지만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이 늘어난 요즘 KBO리그에서는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스위퍼 제구는 약간 들쭉날쭉한 점이 있었고,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는 제구는 물론 구속까지 떨어지면서 힘겨운 이닝을 보냈다. 삼성이 80구 선에서 교체를 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후라도는 어깨 부상에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고,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복귀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미리 다 회복된다고 해도 6주는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월말까지는 보스가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최원태가 빠져 있는 가운데 정상적일 때는 외국인 투수급 퀄리티를 보여주는 원태인도 최근 경기 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다. 보스가 크리스 페덱과 함께 힘을 내줘야 하는데 정작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선두 탈환이 시급한 삼성으로서는 그 자체로 비상이다.

▲ 후라도의 재활 과정은 순조롭지만, 규정상 8월 말까지는 등판할 수 없어 보스의 몫이 중요하다 ⓒ삼성라이온즈
▲ 후라도의 재활 과정은 순조롭지만, 규정상 8월 말까지는 등판할 수 없어 보스의 몫이 중요하다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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