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형이란 큰 산 있다"…데뷔 2년 만에 팀 최연소 10승, 하지만 이 부문은 넘볼 수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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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복덩이가 따로 없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최민석(20)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9-6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싱커(47개)와 커터(31개), 슬라이더(10개), 스플리터(6개)를 섞어 던졌다. 싱커 최고 구속은 147km/h였다.
유일한 실점은 4회초에 나왔다. 문현빈과 강백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노시환의 2루 뜬공,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로 이어졌다. 최민석은 후속 허인서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5-2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무사히 이닝을 끝마쳤다.
고대하던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프로 2년 차에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나아가 20세1개월11일의 나이로 베어스 구단 역대 최연소 시즌 10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베어스 기록은 임태훈이 보유하고 있었다. 2009년 6월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20세8개월29일을 작성했다. 리그 역대 최연소 시즌 10승은 1994년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의 18세5개월30일이다.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민석이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피칭으로 제 몫을 다 했다. 구단 최연소 10승 투수가 된 걸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도 "특히 (최)민석이를 칭찬하고 싶다.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10승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민석은 "1승에서 2승으로 가는 거나 9승에서 10승으로 넘어가는 거나 똑같은 건데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됐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살짝 급하기도 했는데 잘 이겨내서 좋다"며 "10승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전광판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의식이 되더라. 내가 (베어스) 최연소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은 운이라고 생각해 내가 잘 던지면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작년의 3승보다는 많이 하고 싶었는데 10승까지 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폭염 휴식기로 인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최민석은 "오히려 더 쉬어서 몸이나 멘털이 잘 회복된 듯하다. 공에 힘이 더 있었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경기 도중 두산은 8-6까지 쫓기기도 했다. 최민석은 "그래도 2점 앞서고 있어서 크게 불안하진 않았다. 뒤에 (김)택연이 형이나 다른 투수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괜찮았다. 타자들도 점수를 내줄 것이라 믿어서 그냥 편하게 봤다"고 미소 지었다.
양의지에겐 감사함을 표했다. 최민석은 "항상 너무 감사하다. 리드도 잘해주시고, 경기 중 나도 볼배합을 생각하지만 선배님을 완전히 믿고 따라가니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4회 흔들렸을 땐 양의지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최민석은 "그때 내가 좀 살살 던졌다. 의지 선배님이 '방심하지 말고 세게 던져. 0-0이라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 베테랑 선발투수 류현진과 맞붙었다. 당당히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석은 "원래 상대 투수를 그렇게 의식하진 않아서 크게 부담은 안 됐다. 그래도 의미 있는 10승을 레전드 앞에서 해내서 기분은 좋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지난 7월 24일 삼성전서 2⅔이닝 7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0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민석은 "그날은 내가 뭔가 내려놓았던 것 같다.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와 멘털 면에서 좀 놨던 것 같다"며 "좋은 경기든 안 좋은 경기든 거기서 내가 성장할 부분을 찾으려 하는 편이다. 그날 볼배합이나 어떤 공을 던졌으면 좋았을지 생각해 봤는데 그런 게 다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최민석의 시즌 성적은 20경기 110⅔이닝 10승3패 평균자책점 2.68로 훌륭하다. 리그 승리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위 욕심은 없을까. 그는 "거기엔 (곽)빈이 형이라는 큰 산이 있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두산 선배인 곽빈은 평균자책점 2.53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최민석은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리그에서 살아남고 있다. 그는 "요즘 야구에선 구속도 중요하다. 난 아직 어리니 구속은 충분히 더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어쨌든 구속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가진 걸로 최선을 다해 투구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선 내가 155km/h의 공을 던지는 투수라 생각하고 타자와 자신 있게 승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최민석은 일부러 더그아웃에 나와 그를 기다리던 입단 동기 박준순과 기념 촬영을 함께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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