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격수 데려왔는데 강타자가 세트로 왔다… KIA 대첩인가, 차 대신 팬심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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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한화와 협상을 벌여 내야수 하주석(32)을 손에 넣었다. 팀의 추격조로 활약하던 이형범을 내주고, 하주석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였다. 내야수가 급한 KIA, 불펜이 급한 한화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하주석은 올해 팀의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갔고, 예상보다 2군 체류 기간이 길어지던 상황이었다. 한화에서 ‘잉여 전력’이 되는 기미가 보이자 내야수가 필요했던 몇몇 구단들이 하주석 영입을 타진했다. 시장에서 인기 매물이었다. 결국 한화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불펜 자원을 제안한 KIA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KIA는 올해 유격수 문제에 머리가 아팠고, 또 남은 시즌 잠재적 시한 폭탄이었다. 지난해까지 팀 유격수 자리를 지키던 박찬호(두산)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이어, 아시아쿼터로 뽑아온 제러드 데일은 실패했다. 내부 자원인 김규성 박민 정현창 중 확실한 주전 선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박민(허리)과 김규성(복사근)은 차례로 부상 이탈했다. 게다가 2루수 김선빈의 체력도 관리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하주석은 KIA가 시장에서 택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유력한 선택지였다. 일단 유격수 자리를 다른 선수들과 그럭저럭 메워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불펜에, 또 2군에 추격조 몫을 할 수 있는 롱릴리프 선수는 많기에 그 정도만 해줘도 KIA는 손해가 아니라는 분석이었다.
비록 최근 2년은 2루수로 뛰었지만, 하주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격수라는 DNA가 있는 선수다. 야구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유격수로 뛰었다. 이 포지션이 낯설지 않다. 수비력이 전성기 때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화려한 수비 말고 기본적인 수비만 해도 충분하다며 하주석의 기를 살려줬다. 현재까지는 무난한 수준이다. 실책도 나오지만, 구멍이라는 느낌도 없다.
그렇게 주전 경험이 많은, 즉시 주전으로 투입할 수 있는 유격수를 찾은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의외의 효과가 딸려 왔다. 타격 효과다. 당초 하주석을 영입할 때 타격까지 거창한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영입 후 크게 도드라지는 효과가 바로 타격이다. 하주석의 타격이 KIA 하위 타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KIA 이적 후 14일까지 총 10경기를 치렀다. 이 10경기에서 하루에 적어도 하나의 안타는 쳤다. 멀티히트 경기는 한 번이었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며 계속 출루하고 있다. 그 와중에 타점도 7개를 얻었다. 타율 0.367, 출루율 0.444, 장타율 0.567, OPS(출루율+장타율) 1.011의 타격 호조다.
물론 10경기의 작은 표본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OPS는 강타자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올 시즌 내내 문제였던 KIA의 유격수 공격 지표도 하주석의 가세와 함께 개선되고 있다. 12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이적 후 첫 홈런도 때렸다. 부상으로 차가 주어지는 홈런존에는 간발의 차이로 닿지 못해 ‘비디오 판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하주석은 차 대신 광주 팬들의 마음을 얻어가고 있다.
하주석의 공격 성적이 이 정도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팀에서는 전략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일단 올해는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당장의 빈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지금 정도의 활약만 유지한다면 그 자체로 트레이드 성공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중요하다. KIA는 내년부터 지금 3루수를 보고 있는 김도영이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주석이 김선빈의 2루를 이어 받는 그림도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다.
김도영이 첫 풀타임 시즌에 모든 경기를 선발 유격수로 뛰기는 어렵다. 차근차근 적응하는 과정을 그려야 한다. 하주석은 김도영의 휴식 시간을 커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유격수와 2루수, 혹은 3루수까지 볼 수 있다면 내야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팀의 소금이 된다. 각 포지션에서 자라나는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는 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KIA의 트레이드 성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희망적인 전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KIA 프런트의 대첩으로 기억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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