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기록보다 어머니였다" 日 스모 27연승 전설의 고백…홀로 키워준 母 위한 불패 신화 화제

작성일: 2026.08.16 04:00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코무스비(4번째 상위 계급) 출신 스모 레전드 사쿠마 다카유키가 기록 도전 당시의 숨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일본 '닛칸스포츠'
▲ 코무스비(4번째 상위 계급) 출신 스모 레전드 사쿠마 다카유키가 기록 도전 당시의 숨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일본 '닛칸스포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스모 역대 최다인 '데뷔 27연승' 대기록 뒤에는 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효심이 있었다. 

코무스비(4번째 상위 계급) 출신 스모 레전드 사쿠마 다카유키(38)가 기록 도전 당시의 숨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5일 자국 스모계 전설적인 기록 보유자인 사쿠마의 비화를 조명하며 "그가 연승 기록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어머니를 위한 성공이었다"고 전했다.

사쿠마는 역대 조노쿠치(최하위 계급) 데뷔 최다 연승 기록인 27연승 보유자다.

최근 막을 내린 나고야 대회에서 마쿠시타 아사히후지(24)가 데뷔 25연승을 달리며 역대 3위 기록을 세웠지만, 결국 사쿠마의 고지에는 닿지 못했다.

아사히후지는 약 4년 반의 수련 기간을 거쳐 제63대 요코즈나 아사히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규격 외 신인'이었다. 

그런 초특급 신예 역사(力士)에게도 10년 넘게 깨지지 않은 사쿠마의 금자탑은 넘기 어려운 높은 벽이었다.

사쿠마가 초유의 대업에 도전한 것은 2012년 1월 대회(하츠 바쇼)였다.

당시 이미 21연승을 기록한 상황. 승첩을 쌓을수록 주변의 기대와 환호는 커졌지만, 그의 시선은 연승 기록이 아닌 '주료(6번째 계급) 승격'이란 목표를 향해 있었다.

그 이유는 어머니였다.

사쿠마는 니혼대 재학 시절 대학 요코즈나에 오르며 동 나이 대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학 생활 중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졸업할 때까지 홀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에게 그래서 보답하고 싶은 맘이 강했다.

사쿠마는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빨리 상위 계급으로 올라가 어머니를 편히 해드리고 싶었다"며 당시 마음가짐을 덤덤히 설명했다.

"한 경기라도 지면 승격은 없다고 생각했다. 절대 질 수 없었다."

새 이정표를 향한 욕심보다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 그를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 일본 '스포츠호치'는 15일 자국 스모계 전설적인 기록 보유자인 사쿠마의 비화를 조명하며 "그가 연승 기록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어머니를 위한 성공이었다"고 전했다. ⓒ 일본 '스포츠호치'
▲ 일본 '스포츠호치'는 15일 자국 스모계 전설적인 기록 보유자인 사쿠마의 비화를 조명하며 "그가 연승 기록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어머니를 위한 성공이었다"고 전했다. ⓒ 일본 '스포츠호치'

사쿠마는 결국 26연승으로 역시 코마스비 출신인 이타이의 종전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튿날 27연승으로 기어이 불패 신화를 완성했다.

그러나 정작 마지막 경기에서 느낀 감정은 기쁨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압박감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얼굴색이 안 좋다는 말을 들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주료 승격을 의식하면서 몸이 자연스레 굳어 있었다"고 돌아봤다.

결국 28연승 도전 경기에서 첫 패배를 경험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맞붙고 있었다. '큰일 났다, 실수했다' 생각한 순간 바로 도효 밖으로 던져졌다."

그렇게 전설의 기록 도전은 '27'에서 피날레를 울렸다.

사쿠마는 최근 자신의 아성에 근접한 아사히후지를 보며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 고백했다.

"데뷔 때부터 장차 요코즈나(최상위 계급)나 오제키(2번째 계급)가 될 역사라 생각했다"며 후배의 성장을 응원했다.

자신의 기록이 아사히후지 덕분에 14년 만에 재주목받은 데 대해선 "기네스북에라도 신청해둘 걸 그랬나"라며 담백한 농을 쳤다.

2022년 현역에서 은퇴한 사쿠마는 현재 고교 교사 자격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그의 목표는 계급 승격이 아닌 요코즈나를 꿈꾸는 '어린 역사'의 꿈을 돕는 것이다. "강한 유소년 선수를 키워 프로 전장으로 보내고 싶다"며 이제는 조명 뒤편에서 서포터 역할에 매진하고 싶다 귀띔했다.

27연승이란 '위대한 숫자' 뒤에는 기록보다 더 값진 각별한 효성이 있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에게 반드시 보답하고 싶던 한 아들의 마음이 14년 만에 발자취 재조명을 더 풍성히 비추는 분위기다.

▲ 출처 일본 '닛칸스포츠'
▲ 출처 일본 '닛칸스포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