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육인 760명 사망했는데…러시아 '제재 족쇄' 풀렸다→"세계양궁연맹 4년 만에 전격 복귀 허용" 유럽 각국 '스포츠워싱'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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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양궁연맹(WA)이 러시아 궁사에 대한 출전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단은 앞으로 WA 주관 국제대회에서 자국 국기와 국가(國歌)를 사용하며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미국 AP통신, 러시아 '리아' 등 복수 매체는 16일(한국시간) "WA가 이날 집행위원회 온라인 회의를 열고 러시아 선수와 팀, 협회 관계자 등에게 적용한 기존 제한 조치를 모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달 7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자격 정지 조치를 종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WA는 IOC 결정을 검토한 뒤 양궁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연맹이 직접 주관하는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의 정상적인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2022년부터 적용해 온 러시아 국기와 국가 사용 제한 규정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단은 국제 양궁 무대에서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으며, 시상식에서도 국가가 연주될 수 있다.
WA는 "이제 러시아 선수의 참가 여부는 (타국과 동일하게) 기존 참가 자격 기준과 도핑 방지 규정, 개최국의 법률 및 비자 요건 등을 충족하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WA가 운영하는 대회로만 한정된다.
유럽양궁연맹(WAE)이 주최하는 대회 출전 여부는 유럽 연맹의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대해 WA는 "이번 해제 조치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WAE와는 지속적으로 밀도 높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양궁 공동체에 대한 지원도 종전 기조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을 필두로 한 유럽 각국은 러시아의 국제 체육계 복귀 기류에 강한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NOC는 IOC가 지난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자격 정지를 해제한 결정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항소는 올림픽 헌장과 국제법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IOC 결정은 기존 제재의 근거가 된 실제 전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러시아 복귀 결정이 올림픽 헌장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IOC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측 항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럽 일부 매체는 일련의 흐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웨덴 ‘엑스프레센’과 에스토니아 매체 ‘델피’는 사설을 통해 IOC 결정을 비판하며 "러시아의 국제기구 복귀가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지하는 국가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프레스' 역시 "러시아 선수의 국제대회 복귀는 그들의 선전 활동을 돕는 '스포츠워싱'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러시아가 여전히 정상적인 스포츠 국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라고 일침했다.
이어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76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와 지도자가 목숨을 잃었다” 전하며 유럽양궁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 올렉산드르 오니슈추크를 전투 과정에서 사망한 대표적 자국 체육인으로 소개했다.
러시아 제재를 해금한 스포츠 단체는 WA뿐이 아니다.
앞서 세계체조연맹은 지난 5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 제한을 해제했고, 유럽펜싱연맹 또한 지난 6월 러시아 선수 복귀를 승인했다.
러시아의 국제대회 복귀는 스포츠 분야를 넘어 문화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선 러시아관이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유럽교육문화집행기관(EACEA)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법률 검토 이후 지난달 21일 베네치아 비엔날레 재단에 제공하던 200만 유로(약 33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중단했다.
유럽연합 측은 "유럽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문화 행사는 민주적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며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러시아관 재개 방침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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