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재 맞이한 KIA, 진짜 하주석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불안불안 버티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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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지난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성사된 KIA와 한화의 1대1 트레이드(하주석↔이형범)에는 사실 박민(25·KIA)이라는 이름이 꽤 비중 있게 등장한다. 박민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KIA가 트레이드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기웃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민은 올해 KIA 내야의 기대주였고, 실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제법 많은 출전 기회를 가져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이렇게 중용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허리 통증으로 7월 1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확한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당시 트레이드를 떠올리는 KIA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내야 자원이 더 필요했고, 이는 하주석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그런 박민은 아직도 재활군에 있다. 허리 문제가 예상보다 길게 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직 정확한 복귀 타임 테이블도 나오지 않았다. 1군도 박민의 회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무리하게 복귀를 추진했다가 더 탈이 날까봐 발만 굴린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KIA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민 정현창과 더불어 올해 KIA 내야에서 유틸리티 몫을 소화 중이었던 김규성(29) 또한 예상보다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다. 김규성은 7월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 좌측 내복사근을 다쳤다. 검진 결과 당장 경기에는 뛰기 어려워 7월 31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구단의 공식 발표는 2주 뒤 재검진이었다. 일단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는 내부 기류가 있었다. 최상의 경우 2주면 회복을 마치고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 또한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다. 2주가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아 실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가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이범호 KIA 감독의 내야 운영에 무조건 도움이 되는 선수는 맞는다. 그러나 예상보다 복귀가 지연됐고, 이제는 8월 내 정상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하주석(32)의 존재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알토란 같은 몫을 해주고 있고, KIA 내야의 붕괴를 막아냈다. 없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
하주석은 KIA 이적 후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자신과 업무를 나눠 들어야 할 박민 김규성의 부상 속에 분투하고 있다. 일단 수비에서 유격수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활약이다. 수비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평균 정도는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화려한 수비보다 할 것만 한다는 플레이를 하면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 하주석은 그 기대치에 딱 부응한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것도 경기 막판 팀의 옵션을 늘려준다.
공격은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이다.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다. 합류 후 15경기에서 타율 0.364, 출루율 0.420, 장타율 0.545, OPS(출루율+장타율) 0.965의 거포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공격에서 아주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팀을 한 번 바꾸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게 선수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공격력을 깨우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감정적인 친정 나들이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루타 2개를 때리며 한화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고, 20일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등장해 적시타를 때렸다. 그래서 그런지 KIA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가래톳이 조금 불편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19일과 20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관리를 해줬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도 오른쪽을 볼 선수는 있는데, 왼쪽을 볼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내야 오른쪽은 1·2루수, 왼쪽은 유격수와 3루수를 뜻한다. 이 상황에서 무리를 하다 하주석마저 빠지면 유격수·3루수 운영이 정말 어려워질 수 있다. 적어도 엔트리가 확장될 때까지, 그리고 김규성과 박민이 정상적으로 대기가 될 때까지는 하주석의 비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 상황 자체가 하주석 트레이드는 KIA 프런트의 ‘대첩’임이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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