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 30홈런 눈앞에서 사라진 사연, 세계 최고 ML 비디오가 오심했나…감독도 "우리 홈런 빼앗겼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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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트 알론소(31·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홈런을 빼앗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론소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출전해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왼손 투수 브렌트 헤드릭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왼쪽 폴을 향해 높게 날아갔다. 타구 속도가 시속 107.1마일, 스탯캐스트 예상 비거리는 무려 410피트에 달했다.
알론소는 홈런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3루심 윌 리틀의 판정은 파울이었다.
알론소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볼티모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계 화면에서는 타구가 파울 폴 안쪽으로 지나간 것처럼 보였고, 볼티모어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런데 뉴욕에 있는 메이저리그 리플레이 오퍼레이션 센터는 최초 판정을 뒤집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관련 각도의 영상을 확인한 결과 리플레이 심판이 공이 페어 지역에서 경기장을 벗어났다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따라서 원심을 유지하고 파울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판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지(stands)'됐다는 점이다. 파울이라는 명확한 증거를 찾은 것이 아니라, 최초 판정을 페어로 뒤집을 만큼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다는 의미다.
알론소는 결국 타석으로 돌아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알론소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영상을 봤다. 카메라가 라인을 따라 정면으로 비추는 화면을 보면 공이 노란색 표시와 폴 오른쪽으로 지나간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난 페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다. 비디오 판독실과 3루심이 파울이라고 판정했다. 결국 중요한 의견은 그들의 것뿐"이라고 받아들였다.
크레이그 알버나즈 볼티모어 감독도 "어떤 판정이 나올지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원심 유지'라는 결과가 돌아온 것에는 정말 놀랐다"고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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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그아웃 아이패드에는 선수들이 확인할 수 있는 타구 추적 데이터와 필드 화면이 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원심 유지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판정 때문에 우리가 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하지만 그 순간은 굉장히 중요했다. 우리에게서 홈런 하나를 빼앗았고 알론소에게서도 홈런 하나를 빼앗았다. 모든 각도의 영상, 특히 타구 추적 데이터까지 확인한 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론소에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타구였다. 이미 3회 오른쪽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23피트(약 129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7회 타구까지 홈런으로 인정됐다면 이날 멀티홈런과 함께 볼티모어 이적 첫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 상황이 중요했다. 3-3으로 맞선 7회말이었다. 판정이 홈런으로 뒤집혔다면 볼티모어가 경기 막판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알론소가 삼진으로 돌아선 직후 경기 흐름이 거짓말처럼 양키스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8회초 볼티모어 투수 캠 샌더스가 볼넷 하나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예니에르 카노가 조지 롬바드 주니어에게 결승 타점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재즈 치좀 주니어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3-5가 됐고 볼티모어는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알론소 역시 문제의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답했다.
다만 알론소는 판정을 패배의 핑계로 삼지는 않았다. "당연히 우리에겐 정말 짜증 나는 일이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심판이 그라운드에서 판정을 내렸고 비디오 판독실도 그 판정을 유지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결과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팀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더욱 집중하고 역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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