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국대 포수 타이틀 안 부끄럽지… 감독도 놀란 상승세 “전반기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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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해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안방을 이끌 선수로 낙점된 조형우(24·SSG)는 전반기 내내 공·수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가대표팀 탈락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자격’을 두고 선수도 압박을 느낄 만한 성적이었다.
일단 타격이 예상보다 너무 부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맹훈련을 하며 타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했는데 성적이 나지 않았다. 올해 팀의 붙박이 주전 포수로 입지를 다진 조형우는 개막 이후 7월 5일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217, OPS(출루율+장타율) 0.601에 그쳤다. 여기에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도 머리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우려를 모았다.
베테랑 포수이자 백업 포수인 이지영이 있어 한 번쯤 구도를 바꿔볼 만도 했다. 그러나 이숭용 SSG 감독은 조형우를 밀어붙였다. 조형우가 성장하지 않으면 팀의 성장도 없다는 지론이었다. 이지영의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시선을 둘 선수는 아니고, 또 하나의 포수 유망주인 이율예는 현재 군에 있어 내년까지는 전력화될 수 없다. 내년 SSG가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조형우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숭용 감독의 강조였다.
그런 조형우가 벼랑을 기어오르며 이제는 ‘국가대표팀 포수’ 타이틀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형우는 7월 6일부터 25일 인천 한화전까지 29경기에서 10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44, OPS 0.938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어떤 포수가 부럽지 않은 타격 성적이다.
조형우는 손의 위치를 바꾸고, 조금 더 공을 끌어들여 한 번에 받아치는 스윙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이 변화가 대성공을 거뒀다. 루킹 삼진을 당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볼넷도 늘어났다. 108타석에서 11개의 볼넷을 골랐고, 그 덕에 이 기간 출루율도 0.407로 수준급이다. 여기에 장타까지 폭발한다. 짧은 구간 표본이기는 하지만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0.500 이상을 모두 충족할 수 있었던 이유다.
조형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믿음을 드러냈던 이숭용 SSG 감독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2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타격도 많이 좋아지고, 투수 리드도 성장하는 게 계속 보인다. 전반기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당근도 많이 주고, 채찍도 많이 가했는데 본인의 생각 자체가 깨어 있다. 점점 느는 게 보인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선수들하고도 이야기하고 본인도 계속 연구를 한다. 이런 부분들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흐뭇해 했다.
SSG는 2027년을 바라보는 모드로 전환했고, 앞으로 젊은 투수들이 더 많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조형우는 이제 24세 선수지만,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포수의 몫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인데, 이 감독은 조형우의 그림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본인이 미스를 하면 내 잘못이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서로 합을 맞춰가는 것이다. 볼 배합에 정답은 없다”면서 “투수와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 쌓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형우가 앞으로 우리 팀의 키가 될 것이다. 형우가 성장을 하면 우리 팀은 무조건 상위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연승에 도전하는 SSG는 26일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임근우(우익수)-안상현(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한화에 강한 모습이 있었던 우완 최민준이 선발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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