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님, 제발 리그를 살려주세요"…52년 만에 월드컵 역사 쓴 印 여자하키, 리그 존폐 위기에 절박한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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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52년 만에 여자하키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인도 여자하키의 미래를 책임질 리그는 존폐 기로에 섰다.
대표팀 베테랑 골키퍼 사비타 푸니아(36)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제발 여자 하키 인디아리그(WHIL)가 사라지게 두지 말아달라"며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푸니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여자대표팀이 52년 만에 인도 하키 역사를 새로 썼다. 하나 이 선수들을 성장시킨 WHIL은 살아남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모디 총리의 한마디가 리그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인도는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하키연맹(FIH) 여자하키 월드컵 순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1로 꺾고 최종 5위에 올랐다.
1974년 초대 대회 4위 이후 무려 52년 만에 작성한 최고 성적이다.
준결승 진출은 간발의 골 득실 차로 놓쳤지만 경기력은 세계 정상급과 견줘도 손색 없었다.
대회 기간 네덜란드에만 패했고 잉글랜드와 호주,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6-1 대승을 거두는 등 6경기에서 총 11골 6실점을 기록했다.
인도 대표팀 레전드 골리로 자국에서 '통곡의 벽(Great Wall of India)'으로 칭송받는 푸니아는 이번 선전이 '반짝 성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중국을 비롯해 잉글랜드, 호주와 비겼고 대회 전체에서 단 한 번만 졌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인도 여자하키가 세계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증거"라고 힘줘 말했다.
하나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그림자'가 자리한다.
최근 부활한 WHIL이 높은 운영비와 부족한 중계·입장권 수익, 스폰서 부재와 후원금 지급 지연 등이 겹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푸니아에게 WHIL 존폐는 단순히 프로리그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실피와 삭시, 루투자 등 여러 젊은 피가 WHIL을 통해 성장했다. 주장 살리마 테테 역시 인도 여자하키 선수층 확대를 위해 리그 존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푸니아는 "역사적인 월드컵을 치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선수들이 직접 나서 '제발 이 리그가 사라지게 두지 말아달라' 호소하고 있다"며 절박한 심경을 꺼내 보였다.
정부와 재계, 유명 인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체육부 장차관에게 "WHIL은 단순한 리그가 아니다. 제2의 라니 람팔과 디피카를 만드는 인도 여자하키의 육성 통로"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발리우드 스타 샤룩 칸과 프리양카 초프라 등에게는 "단 하나의 게시물만으로도 WHIL에 스폰서와 관심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며 지원을 부탁했다.
풀뿌리 스포츠 육성에 투자해 온 릴라이언스 재단과 인도 하키의 오랜 후원자인 오디샤주 정부에도 동참을 요청했다.
푸니아는 WHIL 필요성을 간단한 공식으로 정리했다.
"리그가 없으면 선수층이 사라진다. 선수층이 없으면 다음 세대도 없다. 다음 세대가 없으면 월드컵 메달도 없다."
이어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 리그를 가지고도 52년 만에 월드컵 최고 성적을 수확했다"며 "제대로 투자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고 어필했다.
52년 만에 세계 정상권을 노크한 인도 여자하키 '간판'의 시선은 이번 대회 5위가 아닌 그 이후를 향했다.
"우리 선수들은 제대로 된 무대가 주어지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암스테르담에서) 보여줬다. WHIL이 바로 그 무대다. 지금 성장하는 소녀들이 내일 이 리그에서 뛰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리그 존속이 필드 위 결실로 이어지는 제1 단초임을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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