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사과하라"…무단 이탈 선수 복귀,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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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동료들에게 사과하면 팀이 뭉칠 것"…돌아온 185억 간판스타,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무런 설명 없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팀을 발칵 뒤집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간판스타 케텔 마르테(32)가 돌아왔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마르테가 동료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르테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했다.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4번 지명타자다.
사건은 지난달 18일 보스턴에서 시작됐다. 마르테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보스턴으로 이동하고도 정작 경기가 열리는 펜웨이파크에 나타나지 않았다.
구단에 결장을 요청한 것도 아니었고 허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 역시 마르테가 왜 경기장에 오지 않았는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주전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마르테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결국 애리조나는 마르테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
며칠이 지나서야 상황이 움직였다. 마르테와 에이전트가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에서 마이크 헤이즌 단장, 러벨로 감독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구단은 처음으로 마르테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직접 설명을 들었다. 마르테는 러벨로 감독과 헤이즌 단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테는 이후 왼쪽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염증이 발견되면서 제한선수 명단에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끝난 이날 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러벨로 감독은 자신과 헤이즌 단장에게 한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마르테 때문에 가장 큰 혼란을 겪었던 선수들에게도 직접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벨로 감독은 "우리는 지금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 계속 좋은 야구를 해야 한다"며 "마르테가 사과한다면 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뭉치게 할 것이다. 마르테는 자신이 그렇게 했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형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시즌 막판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애리조나 구단도 마르테의 복귀를 앞두고 이미 선수단 의견을 확인했다. 러벨로 감독과 헤이즌 단장은 최근 홈경기가 끝난 뒤 코빈 캐럴, 헤랄도 페르도모, 놀란 아레나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메릴 켈리 등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과 따로 만났다. 무려 45분 동안 이어진 회의였다.
구단이 일방적으로 마르테의 복귀를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헤이즌 단장은 "상당히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 팀은 그들의 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선수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을 확실히 알고 싶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이즌 단장은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고 대단한 프로들이다. 우리는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신뢰한다"며 "많은 부분에서 구단과 선수들의 생각이 거의 일치했다. 크게 엇갈리는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이런 문제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이 선수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다. 많은 부분에서 선수들과 함께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르테는 지난 8시즌 동안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거 가운데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구단 역사에서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랜디 존슨과 폴 골드슈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장기 계약까지 맺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마르테는 지난해 애리조나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2031년까지 7년 총액 1억1650만 달러 계약으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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