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뛰겠습니다" 벤제마, 17년 만에 친정팀 복귀 원했는데…'2030년까지 사우디 계약'에 발목→이대로 은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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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돈도 필요 없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었다. '무보수'까지 감수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계약 하나가 카림 벤제마(38)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무려 2030년까지 맺은 '앰버서더 계약'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6일(한국시간)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벤제마가 올랭피크 리옹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와 체결한 계약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칫 이대로 축구화를 벗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벤제마와 리옹의 인연은 각별하다.
리옹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17살에 1군 무대에 입성했다.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만 공식전 148경기 66골을 몰아쳤다.
이 기간 소속팀 리그1 4연패에 일조하며 프랑스 최정상 골게터로 성장했다.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5차례 경험했고 2022년에는 축구선수 개인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까지 거머쥐었다.
유럽을 평정한 벤제마는 2023년 여름 알이티하드로 향했다. 2024-25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구단 보드진과 불화했다.
이 탓에 지난 2월 '라이벌' 알힐랄로 전격 이적해 중동 축구계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파격적인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득점포는 꾸준했지만 시모네 인자기 감독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합류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리옹이 움직였다.
레퀴프에 따르면 리옹 수뇌부는 올여름 벤제마를 17년 만에 데려오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다.
벤제마 역시 전향적이었다.
고향과 친정팀을 향한 애정이 큰 데다 자신을 프로선수로 키워준 리옹에서 화려했던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그림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무보수'였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아온 세계적인 공격수가 돈 한 푼 받지 않고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나 첫 번째 시도는 무산됐다.
8월 중순까지 알힐랄과 계약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탓이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알힐랄과 결별해 FA가 됐다. 이적료도 필요 없다.
그런데 더 까다로운 문제가 튀어나왔다.
사우디 프로리그와 맺은 앰버서더 계약이다.
벤제마는 사우디 측과 2030년 여름까지 유효한 홍보대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광고 계약이 아니다.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이미지 계약을 체결한 스타 선수에게 사우디 프로리그 외의 무대에서 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즉 벤제마가 FA라 해도 마음대로 리옹 유니폼을 입을 순 없다는 의미다.
리그1 복귀를 위해서는 사우디 측으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퀴프는 "예외 조항을 적용받기 위한 협상이 극도로 어려우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계약 기간이다.
2030년 여름까지다.
1987년생인 벤제마는 4년 뒤면 43살이 된다.
현실적으로 앰버서더 계약이 끝난 후 유럽 전장에 복귀해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는 그림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선택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사우디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거나, 사우디 측과 극적인 합의를 끌어내 리옹으로 돌아가거나, 그대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레퀴프 역시 마지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매체는 "2030년이면 43세가 되는 전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의 은퇴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4년 전 발롱도르를 품에 안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만 다섯 차례나 선 당대 초일류 골잡이의 마지막 소원은 소박했다.
돈을 받지 않아도 좋으니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을 키워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었다.
하나 2030년까지 이어지는 '사우디 계약'이 그 마지막 소원마저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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