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황재균 긴장해서 넘어지는 거 아냐?" 폭소…황재균 "감독님이 은퇴하지 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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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선수도 사령탑도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황재균의 이름을 언급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은 황재균은 이듬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쳤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둥지를 옮겼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KT에 몸담으며 수많은 기쁨을 누렸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첫 우승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현역으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5년에도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50득점, 득점권 타율 0.403(77타수 31안타) 등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특히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했던 황재균은 고심 끝 은퇴를 결정했다.
황재균의 프로 통산 성적은 18시즌 2200경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다.
13일 황재균은 오랜만에 KT위즈파크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실제 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우선 선발 명단에선 황재균의 이름이 제외됐다. 허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더니 '(점수 차가) 여유 있을 때 한 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처음에 라인업에 넣었다가 바로 빼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가 많이 안 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그럼 안 나가도 된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내 스타일상 3점 차만 돼도 재균이를 쓸 것이다. (박)경수 (은퇴식) 때도 내가 수비 내보내지 않았나. 어떻게 될지 기다려 보시면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내가 갑자기 대타로 쓸지도 모른다. (연습할 때) 방망이 제일 잘 치더라. 그런데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황재균의 주력이 더 좋아졌다는 한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그럼 대주자 쓸까? 가다가 긴장해서 넘어지는 거 아니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황재균에게 덕담도 부탁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는 안 아파서 항상 라인업 짤 때 좋았다. 참 좋은 몸을 타고났다. 그렇게 계속 경기에 나가니 3할을 치는 것이다. 2할 치다가도 어느 날 보면 3할이 돼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우승할 때도 재균이가 주장이었다. 8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덕분에 3루수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었다"며 "재균이는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한 아프다는 소릴 안 했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재균이가 열심히 잘하기도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야구도 잘했는데 지금은 연예인이 돼가는 것 같다. 잘 되길 바란다.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마무리했다.
이후 만난 황재균은 "아까 잠깐 방망이 치는 걸 감독님께서 보셨는데 나도 왜인지 모르지만 공이 너무 잘 맞았다. 감독님이 '너 은퇴하지 말고 오른손 대타나 해라'라고 하셔서 나도 '2주만 시간 주시면 몸 만들어 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은 뒤 "계속 운동 중이라 뛰는 건 현역 때보다 더 잘할 수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정해주실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황재균은 "팀이 현재 1위 싸움 중이고 5연승 중이라 그걸 끊고 싶지 않다. 내가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는 일단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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