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1년 내내 입맛 다시는데… LG 기대주 올해는 1군 못 오나, 내년은 염경엽 멘트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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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이 선수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긋곤 했다. 냉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어투다.
염 감독을 1년 내내 아쉽게 하고 있는 선수는 한때 팀 선발진의 미래로 불렸던 우완 이민호(25)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올해 1군 전력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 시즌 전 염 감독의 구상에도 포함되어 있던 선수다. 그러나 경기력이 좀처럼 좋을 때 모습을 찾지 못하며 2군에서의 생활만 길어지고 있다. 올해 1군 등판은 딱 한 경기, 1군 체류 기간은 9일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다 2군에서 보냈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기대감을 키웠던 투수다. 2020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경기에서 97⅔이닝을 던지며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더 뻗어나갈 것이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이후 성적은 내리막이었다. 적어도 평균자책점을 보면 그랬다. 2021년 평균자책점은 4.30, 2022년은 5.51에 그쳤다. 2023년은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사이 이민호를 대신해 다른 기대주들이 LG 마운드를 채우기 시작했고, 이민호는 군 복무를 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그리고 그 기약한 미래의 시작이 바로 올 시즌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이 정한 나름의 기준에 못 미친 영향이 크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 2군 시즌 17경기에서 50⅓이닝을 던지며 3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93의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5였다. 겉으로 보면 한 번은 기회를 줘도 괜찮은 수치다. 근래 등판인 9월 6일 SSG 2군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그리고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등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금 LG 마운드 사정이 급하다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꼭 평균자책점만 보지 않는다. 아직은 1군에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염 감독은 매번 “아직 구속이 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2년의 군 복무 여파인지 분명 아직 좋을 때의 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구속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또한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구종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다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구속이다. 이민호는 데뷔 이후 145㎞ 수준을 소폭 웃도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파이어볼은 아니지만 그래도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었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최근 등판에서는 그 구속이 안 나온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무는 경기가 많다. KBO가 구속 공식 측정 플랫폼을 레이더 기반 ‘트랙맨’으로 바꾼 뒤 구속 측정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상당수 선수들의 구속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민호는 구속 측면에서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직전 2군 등판들에서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회복되지 않고 역시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1군에 올라오면 집중력이 높아지며 구속이 더 오를 여지는 충분하지만, KBO리그는 불과 2~3년 사이 선수들의 구속이 크게 올라가고 타자들도 이에 많이 적응한 상황이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서도 4사구가 너무 많았다는 점도 머뭇거리게 할 만한 요소다.
잔여 경기 일정으로 들어가면서 선발 5명이 다 필요하지 않은 일정도 생긴다. 불펜은 고우석의 합류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1군에 올라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년을 보고 긴 호흡으로 몸과 기술을 정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분명 앞으로 LG 전력에 정상적으로 가세를 해줘야 할 자원이기에 더 그렇다.
LG는 고우석이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왔고, 수술을 받은 유영찬도 내년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불펜 사정 탓에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손주영은 자연스럽게 선발로 돌아온다.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래도 올해 선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올해 확인했다. 정상적으로 대기가 되면 무조건 좋은 자원이다. 재능도 있고 어린 나이치고는 경험도 많다. 내년에는 염 감독의 멘트가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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