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레이드는 성공, 하지만 팀이 늙어가고 있다… 김도영 하나로는 역부족, 깜짝 카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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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으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시즌 종료가 확정됐다. 꼭 마지막 경기라서 그런 게 아니라, 2027년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몇몇 보강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짜자니 수비가 문제였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쫓아가기 위해 수비보다는 공격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수비가 붕괴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 한 경기가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KIA를 시즌 내내 괴롭힌 문제이기도 했다. 박찬호(두산)가 빠진 내야는 헐거웠고, 내·외야 모두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공·수를 다 갖춘 선수들이 마땅치 않았다.
시즌 중 한화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베테랑 하주석은 분명 팀의 흐름을 반전시키고, 팀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를 제공했다. 하주석 없이 그대로 시즌이 흘러갔다고 생각하면 더 아찔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적인 아쉬움이 도드라졌다. 당장 5차전 1회에만 해도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는 내야에 가둘 수 있는 타구였다. 시리즈 내내 수비가 과감하지 못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베테랑 김선빈의 수비 범위도 계속 지적되고 있었다. 이 문제를 수용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혹독하게 감량을 한 김선빈은 시즌 초반 한층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44경기 전체를 버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두 베테랑이 지킨 내야 키스톤 콤비는 경험 측면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었고, 공격도 그럭저럭 생산력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인 ‘수비’까지 다 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수비의 중요성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공·수를 다 갖춘 선수가 팀 내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상황마다 공격에 힘을 줘야 할 경기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 공격력이 부족한 젊은 내야수들을 쓰기 보다는 그래도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용되곤 했다. 하주석 김선빈 외에 선발로 뛴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는 김규성 정도였다. 박민 정현창은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뛰었다.
결국 KIA가 내년 대권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앙 내야를 비롯한 팀 전체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아쉽게도 30대 중·후반에 이른 김선빈 하주석의 수비력이 갑작스럽게 전성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도영이 내년부터 유격수 포지션을 맡을 예정이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수비력을 기대하는 것도 너무 가혹한 처사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 문제에 많이 신경을 쓴 KIA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강훈련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아시아쿼터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제러드 데일)를 데려올 정도였다. 김선빈의 후계자를 여러 명 상정하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주였던 윤도현이 부진했고, 젊은 야수들도 공격에서는 힘이 없었다. 이는 하주석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시즌 전 세웠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선수들이 대주자·대수비로 경기에 나가며 알게 모르게 쌓인 경험에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어떠한 계기로 발현되지는 못한 기분의 시즌이었다.
외부에서 특급 스타를 영입하면 좋겠지만 중앙 내야수의 매물도 마땅치 않고, 매물이 있다고 해도 데려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내부 자원들의 경기력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에도 김선빈 하주석이라는 베테랑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영역을 가지고 가겠지만, 가장 중요한 한 판에 의존할 선수들이 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다. 두 베테랑의 경기력과 가치 평가를 떠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KIA는 그 외통수에 몰렸고, 이는 팀에 결코 좋지 않은 징조였다.
팀의 미래를 봐서도 이제는 눈에 띄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 외야의 경우는 박재현이 등장하면서 수비 범위는 물론 누상에서의 기동력도 더 좋아졌다. KIA는 김도영 박재현이라는 총알탄 사나이들이 있음에도 여전히 팀 전체의 기동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들이 내야에서 더 많이 나와야 하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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