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설렌다, 대표팀 투수보다 구위가 더 좋았다니… 찬바람에도 150㎞, 선물이 찾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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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딱 두 번밖에 없는 소중한 실전 감각 점검의 기회였다.
다만 11월 초라 야외에서 야구를 하기는 쌀쌀했다. 한국시리즈와 같이 뭔가가 걸려 있는 경기도 아니었다. 오후 1시에서 12시로 경기 시간을 당긴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은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섰다. 어차피 작전 없이 라이브 게임처럼 진행할 요량이라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둔 경기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상무 선수들도 평소보다 구속이 3~5㎞ 정도 떨어진 공을 던졌다. 추운 날씨에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날 유독 구속과 구위가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상무의 8회를 책임진 전미르(21·롯데)였다. 이날 상무는 한 투수가 1이닝씩을 끊어 던졌고, 당초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 전미르도 타석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이 가공할 만했다. 쌀쌀한 날씨에 전력을 다한 투구가 아니었음에도 이날 시속 148~150㎞(트랙맨 기준)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경기 후 대표팀의 한 코치는 “오늘 양팀 통틀어 전미르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면서 대표팀의 타자들도 쉽게 이길 수 없는 공을 던졌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구속이나 결과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는 경기였지만 한 가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건강하게 제대해 소속팀 롯데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었다. 전미르는 이날 경기 앞서 열린 KT와 연습경기나 신주야구장 개장 50주년 기념 경기 등에서도 빠른 공을 던지며 정상적인 전역 신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전미르는 신인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데뷔 시즌 36경기에 나가 33⅔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5.88에 그쳤지만, 데뷔의 인상은 굉장히 강렬했다.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성적이 처지는 것은 으레 있는 일로 미래 기대감을 높이기는 충분했다.
다만 2024년 시즌 뒤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고,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 입대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터라 한동안은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냥 쉴 수는 없으니 야수들이 부족한 경기에는 타자로도 경기에 나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드러낸 선수로, 잘하면 ‘한국판 오타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모은 것이다.
올해도 타자로 24경기에 나가고, 투수로도 16경기에서 15⅔이닝을 소화했다. 투수로서의 성적이 더 좋았다. 퓨처스리그(2군) 평균자책점이 2.30으로 호조를 보였다. 퓨처스리그 관계자들로부터 “2군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 “커브는 퓨처스리그 최고의 구종”이라는 ‘극찬’을 한몸에 모았다. 롯데 또한 전미르의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며 제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미르는 11월 11일 전역증을 받는다. 이후 롯데에 복귀해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팔꿈치 수술 재활도 잘 마쳤고, 올해 적당한 이닝도 소화하면서 어느 정도의 예열도 끝났다. 내년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토종 선발진(김진욱 박세웅 나균안)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반면, 올해 불펜이 고전했다. 매년 불펜 전력이 들쭉날쭉하다. 전미르의 제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경기력과 별개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불펜 자원들이 더러 있다. 전미르는 이 파이어볼러 군단에 힘을 보탠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약점을 보완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상향의 여지가 굉장히 큰 불펜진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동욱 감독을 선임하고 내년 도약의 준비에 여념이 없는 롯데가 새로운 지원군과 함께 내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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