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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쾌거, MLB 유일 기록 보유자라니… 하지만 왜 현지는 시큰둥할까, 내년 대폭발 조짐?

작성일: 2026.09.15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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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도 뭔가 미완의 느낌과 함께 끝나가고 있는 이정후
▲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도 뭔가 미완의 느낌과 함께 끝나가고 있는 이정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선수 타이틀을 단 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에 성공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 수비를 하다 어깨를 다쳐 37경기만 뛰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4년은 사실상 뭔가를 보여준 게 없었다. 리그에 적응을 할 만할 때 다쳤다. 2025년 시즌부터가 진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이정후는 2025년부터 14일(한국시간)까지 두 시즌 동안 287경기에 나가 타율 0.271, 출루율 0.323, 17홈런, 110타점, 136득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7을 기록했다. 

분명 안타, 그리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증명했다. 이정후는 이 기간 타율 0.271과 2루타 60개, 그리고 3루타 16개를 쳤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성적이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을 따져도 이정후처럼 타율·2루타·3루타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선수가 없다.

실제 2025년 개막부터 2026년 9월 14일까지 리그 전체 선수 중 ‘타율 0.270 이상, 2루타 60개 이상, 3루타 15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이정후 뿐이다. 분명 좋은 타구를 만들어 빠른 발로 2루나 3루까지 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리그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

▲ 이정후는 2025년 시즌 개막 뒤 타율 0.270 이상, 2루타 60개 이상, 3루타 15개 이상을 기록한 리그 유일의 선수지만 그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 이정후는 2025년 시즌 개막 뒤 타율 0.270 이상, 2루타 60개 이상, 3루타 15개 이상을 기록한 리그 유일의 선수지만 그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비슷한 기록을 가진 선수로는 코빈 캐롤(애리조나)이나 루이스 아라에스(필라델피아)가 있다. 캐롤은 이정후와 2루타 개수는 비슷하지만 홈런과 더 많은 3루타를 쳤다. 다만 이 기간 타율은 0.249로 타율만 놓고 보면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다. 아라에스는 이 기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3루타 개수가 적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렇게만 보면 이정후가 상당히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합적인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뭔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타율이 확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홈런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출루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아쉽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통산 순출루율은 0.052로 그렇게 좋은 수준은 아니다.

이정후는 공을 골라 볼넷으로 나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쳐서 나가는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도 그런 장점을 보고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는 타율이 아니다. 타율은 리그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대신 출루율, 특히 장타의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가 타율 대신 더 직관적인 지표로 쓰이고 있고, 출루와 장타의 가중치를 높게 주는 조정득점생산력(wRC+)의 값어치가 높아지는 시대다.

이정후가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을 만한 성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타격왕 다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예 타율이 높든지, 아니면 홈런 개수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홈런 개수가 갑자기 늘어나기 쉽지 않다면,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막판 타율 저하가 조금 아쉽다. 전반적으로 타율의 기복이 2년 연속 이정후의 비상에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 올 시즌 중반 한때 0.338까지 올랐던 이정후의 타율이 0.270대까지 떨어진 것은 시즌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뽑힌다
▲ 올 시즌 중반 한때 0.338까지 올랐던 이정후의 타율이 0.270대까지 떨어진 것은 시즌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뽑힌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타율이 폭발하다 6월 이후 최악의 부진으로 결국 최종 타율은 0.266에 머물렀다. 올해도 타율이 시즌 중반 한때 0.338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내셔널리그 타격왕 레이스에 불을 붙인 시기가 있었다. 이 고타율을 계속 유지했다면 이정후를 보는 리그의 시선이 확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7월 타율 0.244, 8월 타율 0.245, 9월 타율 0.156에 머물면서 15일 현재 시즌 타율은 0.277까지 처진 상태다.

홈런이 더 많이 나왔다면 득점 생산력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될 수 있었겠지만 꼭 그런 흐름도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타율은 올랐는데 OPS는 0.734에서 0.719로 처지면서 올해도 연봉값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3할 이상을 칠 수 있다는 고점을 보여준 선수인 만큼, 2년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인 내년 성적은 다시 기대를 모은다. 타율이냐, 장타냐를 놓고 이정후의 방향성 또한 관심을 모은다. 적어도 OPS 0.800은 되어야 내년 시즌 뒤 옵트아웃 후 다시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정후의 내년 시즌 대비가 벌써 시작된 양상이다.

▲ 고타율과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두고 내년 방향성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
▲ 고타율과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두고 내년 방향성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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