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6900만 달러 추격조라니…로버츠 결단, 디아스 마무리로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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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결국 LA 다저스가 결단을 내렸다. 에드윈 디아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마무리 투수 자리는 돌려주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디아스가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1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관심은 디아스가 어떤 보직을 맡느냐에 쏠렸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디아스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는 불펜 투수로 만들면서 뒷문을 맡겼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다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낮은 중요도(Low leverage)"라고 답했다. 승패가 걸린 경기 후반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상황에서 먼저 던지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름값과 계약 규모는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다. 디아스는 마무리 투수 복귀는커녕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불펜에서 자신의 자리를 처음부터 다시 얻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디아스에게 기회를 무조건 보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얻을 권리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받았다면 결과를 보여 줘야 하지 않겠나. 에디(디아스)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수들이 이 방향을 받아들이고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다음에 판단하면 된다. 디아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다저스는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불펜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디아스는 이미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다저스는 그에게 3년 6900만 달러라는 역대 불펜 투수 최고 수준의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첫 시즌은 악몽에 가깝다. 디아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단 16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3월과 4월 약 3주 동안 마운드에 오른 뒤 투구하는 오른쪽 팔꿈치에서 유리체가 발견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긴 공백을 거쳐 7월 복귀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졌다. 다저스는 디아스를 계속 마무리 투수로 믿고 기용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경기에서 무려 11자책점을 허용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지난달 18일 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두 번째 이탈 사유는 목 염증이었다.
두 차례 부상과 극심한 부진이 겹치면서 디아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1.85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최고 대우를 받는 불펜 투수라는 수식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복귀 준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디아스는 이달 초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에서도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5차례 등판에서 볼넷 7개를 허용했고 6실점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베테랑 마무리 투수의 성적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가장 최근 등판에서 희망을 보였다. 엘패소 치와와스와 경기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2사 후 미겔 안두하르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경기를 12-0으로 크게 이겼다.
로버츠 감독은 이 등판을 "정말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좋은 투구였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디아스를 다시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하지만 한 경기 무실점으로 이전 보직까지 되찾은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복귀한 디아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복잡한 조건을 달지 않았다.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타자들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기본을 주문했다.
디아스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뒷문은 태너 스콧이 맡았다. 스콧 역시 다저스와 대형 계약을 맺은 뒤 첫해였던 2025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달라졌다. 디아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자 사실상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스콧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과 22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저스 뒷문을 지키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를 8-2로 꺾고 최근 14시즌 동안 13번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제 시선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으로 향한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에 남은 정규시즌은 가을야구에 데려갈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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