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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4구 지시까지 하면서 판 깔아줬는데… "치라고 주더라" 이강철 감독의 깊은 한숨

작성일: 2026.09.19 15:07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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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건 앨런 ⓒ곽혜미 기자
▲ 로건 앨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치라고 주더라"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날(18일) 선발 등판했던 로건 앨런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건은 전날(18일) LG의 상·하위 타선과 중심 타선의 승부를 완전 다르게 가져갔다.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박해민은 손쉽게 요리한 반면, 3번 오스틴 딘부터는 장타를 의식한 것일까.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

실점은 없었지만 1회초 빠르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오스틴에게 볼넷, 송찬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2회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또 하위 타선은 비교적 깔끔하게 요리했다. 문제는 3회였다. 로건은 3회에도 2사 이후 오스틴부터 고전했다.

로건은 오스틴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송찬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 문정빈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주며 찾아온 1, 2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또 일격을 당해 3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 첫 삼자범퇴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5회 박해민과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이강철 감독이 움직였다. 강판이었다.

KT는 로건이 자초한 5회 위기에서 수비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무려 3점을 헌납, 결국 승기를 빼앗겼고, 1-12로 완패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로건이 오스틴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더라'는 말에 "그래서 졌다. 1, 2번은 잘 잡고, 3번부터는 볼만 던지더라. LG 라인업이 세졌다. 오른손 타자들은 걸리면 넘어간다. 로건이 위축이 되는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 로건 앨런 ⓒ곽혜미 기자
▲ 로건 앨런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때문에 이강철 감독은 0-2로 뒤진 3회 2사 2루에서 문정빈에게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홈런을 맞는 것보다는 오지환과 승부가 낫다고 판단했다. 사령탑은 "홈런 맞기 전에 더 점수를 안 주려고 했는데… 투 스트라이크 잡아놓고 고개를 세 번 흔들더니, 계속 높은 공만 던지더라"고 지적했다.

"오스틴에게 첫 타석에서도 그렇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 그리고 송찬의에게도 어디에 던질지를 모르더라. (한)승택이도 '우타자한테 던질 곳이 없다'고 하더라. 송찬의에게 큰 것을 맞을 것 같아서 고의4구를 했다. 오지환에게 슬라이더를 던졌으면 되는데, 치라고 주더라. 고개를 세 번을 흔드는데, 뭘 던지려고 하는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KT는 현재 리그 1위에 올라 있지만, 전날 패배로 2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1.5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문제는 다음주 일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SSG 랜더스 에이스 페드로 아빌라,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등 각 팀의 1~2선발 투수들과 맞붙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건이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LG를 상대로 스스로 지고 들어가는 피칭에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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