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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다' 일본은 도대체 한국을 어떻게 보는 건가…북한 국가 송출 → 韓 분노에 日 긴급 사과

작성일: 2026.09.19 15:49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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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 전인 18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 인근 광장에서 열린 웰컴 세리머니에서 인공기가 게양되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 전인 18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 인근 광장에서 열린 웰컴 세리머니에서 인공기가 게양되고 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애국가가 울려야 할 순간 북한 국가가 경기장을 뒤덮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지자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직전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국가 연주를 알렸지만,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은 전혀 다른 국가였다. 한국 선수단이 들어야 했던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순간 한국 선수들의 표정도 굳었다. 국민의례를 위해 가슴에 손을 얹었던 선수들은 음악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손을 내리고 관계자에게 상황을 알렸다. 조직위는 뒤늦게 오류를 확인하고 북한 국가를 중단했지만 이번에는 방글라데시 국가를 재생하는 또 다른 실수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불편한 기색도 한층 짙어졌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이동했고, 하이파이브까지 진행할 무렵에야 뒤늦게 애국가가 울려 나왔다. 이미 선수들의 대형이 흐트러진 뒤였다. 국가가 끝난 뒤 곧바로 정상적인 경기 준비에 들어가야 했던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장면이었다.

▲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18일 방글라데시와 맞대결에 앞서 국민의례를 위해 도열했으나,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는 사고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18일 방글라데시와 맞대결에 앞서 국민의례를 위해 도열했으나,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는 사고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한국의 대응은 빨랐다. 대한체육회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로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사고 경위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조직위원회 차원의 공식 사과,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항의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았다. 18일 오후 9시께 조직위 참가국 담당 국장을 포함한 관계자 2명이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왔다. 관계자들은 국가 연주 오류에 대해 한국 선수단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번 사고가 더욱 불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당시에도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 선수단에 공식 사과했다.

여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식을 열기도 전에 한국 선수단과 관련한 논란이 이미 한 차례 불거진 상황이다. 앞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상시키는 공연과 관련해서도 조직위를 항의 방문하고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 인근 광장에 설치된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 인근 광장에 설치된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봤다. 그는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국제대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한편,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 조직위는 결국 직접 한국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 입장에서는 단순한 음원 재생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국제무대에서 국가와 선수단의 명예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던 만큼, 반복되는 혼선에 대한 불편함과 경계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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