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을 좋은 유격수로…" 은퇴한다던 다저스 37세 베테랑, 마음 흔들렸다 "월드시리즈 우승하면 다시 돌아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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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언제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에 서서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른다."
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7)가 현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홈경기를 앞두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로하스는 "조금 감정적이 된다"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다저스가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은퇴 결정을 뒤집고 한 시즌 더 뛰는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은 6경기 남았다.
23일(한국시간)부터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연전을 치른 뒤 26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따라서 로하스가 예정대로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면 샌디에이고와 3연전이 그의 마지막 정규시즌 홈 시리즈가 된다.
로하스는 다저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나는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연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매번 정말 특별하다고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팬들과 야구계 사람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따뜻하게 대해 줬다"고 감사해했다.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메이저리그 최강 전력 가운데 하나다. 로하스는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한 선수단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 내야 여러 포지션을 책임졌다.
기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역할도 컸다.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수비, 클럽하우스에서의 리더십으로 다저스 선수단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만큼 마지막이 가까워졌다는 사실도 더욱 크게 다가온다.
로하스는 "그래서 승리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살리면서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맞이하게 될 마지막 타석을 떠올렸다. "솔직히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에 서게 될지,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관중석에서 나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듣게 될지 모른다"며 "그래서 조금 감정적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로하스에게는 여전히 작은 여지가 남아 있다. 로하스는 그동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지만 최근 몇 차례 현역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몸 상태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여전히 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남아 있다. 특히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우승한다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로하스는 "우리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내가 다시 돌아와서 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확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모른다"면서도 "구단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스타가 된 선수는 아니다. 대신 정상급 내야 수비와 야구 이해도,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보여 주는 리더십으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다저스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전으로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빈자리를 메웠다. 김혜성과 플래툰으로 출전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은 그가 갖고 있는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았다. 지난 5월 김혜성에 대해선 “김혜성을 더 좋은 유격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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