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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10→12-12' 숨 막히는 접전 펼쳤던 펜싱 플뢰레 윤정현, 세계 랭킹 1위 찍었던 라이언 초이에 13-15 석패...동메달 획득

작성일: 2026.09.22 18:53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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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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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코나메(일본), 신인섭 기자] 윤정현이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윤정현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에 위치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4강에서 라이언 초이(홍콩)에 13-15로 아쉽게 패했다. 

초반 흐름은 라이언 초이가 가져갔다. 강하게 윤정현을 몰아붙이면서 석점을 앞서 나갔다. 윤정현도 반격에 나섰다. 공격은 받아치고, 흐름을 가져오면서 초반 3-4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계속 1~2점 차이로 격차가 났으나, 윤정현은 12-12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다만 막판에 상대의 공세를 허용하며 결국 13-15로 석패했다. 

윤정현의 이번 여정은 출발부터 좋았다. 세계랭킹 32위 윤정현은 이날 오전 열린 조별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5조 1위에 올랐다. 5경기에서 25점을 뽑아내는 동안 단 9점만 허용했다. 득실차는 +16으로 전체 출전자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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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는 세계랭킹 41위 천즈제(대만)를 상대로 5-4 한 점 차 승리를 따내는 등 접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예선을 완벽하게 통과하면서 32강을 부전승으로 건너뛰었고, 16강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이후 16강과 8강을 연이어 통과하며 준결승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플뢰레는 송세라가 출전하는 에페와는 경기 성격부터 크게 다르다. 두 종목 모두 칼끝으로 상대를 찔러 점수를 얻지만 유효 타격 부위와 득점 판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에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공격 가능 부위다.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서로를 찌르면 양쪽 모두에게 점수가 주어지는 동시타도 인정된다. 반면 플뢰레는 몸통만 유효 타격 부위다. 팔이나 다리, 머리를 찔러서는 점수를 얻을 수 없다.

가장 큰 차이는 ‘공격권’이다. 플뢰레에서는 두 선수가 동시에 유효타를 기록했을 경우 먼저 공격을 시작한 선수, 또는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아낸 뒤 반격한 선수에게 점수가 돌아간다. 단순히 먼저 찌르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빠른 발놀림과 거리 조절, 순간적인 공수 전환이 승부를 크게 좌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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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은 최근 한국 남자 플뢰레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01년생인 그는 지난해 3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플뢰레 월드컵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을 국제무대에 알렸다. 당시 생애 첫 월드컵 개인전 메달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예선 5전 전승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살아남으며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으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한국 남자 플뢰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허준이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오랜 시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새로운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윤정현이 아이치에서 한국 남자 플뢰레의 금맥을 다시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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