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만리장성 무너뜨릴 뻔했다' 韓배드민턴, 우승 후보 中에 2-1까지 앞섰는데…마지막 2경기 내주며 2-3 재역전패→'호재 듀오' 건재+전혁진 대이변 빛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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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4강행 눈앞까지 갔다. 하나 끝내 '만리장성'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두 걸음이 모자랐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가 중국 간판 복식조를 압도했고 전혁진(57위)은 세계 12위 리시펑을 잡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매치 스코어 2-1. 거함 중국을 침몰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2복식과 마지막 3단식을 잇달아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5경기를 모두 치르는 혈전 끝에 2-3 재역전패를 당했다.
'박주봉호'의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2번 시드' 중국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진이 결정됐을 때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한국은 전날 홍콩을 3-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상대가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중국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중국이 앞섰다. 한국에는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지만 단식 전력에서는 중국의 두꺼운 선수층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거세게 중국을 몰아붙였다.
첫 주자부터 심상치 않았다.
남자단식 세계 46위 유태빈이 전 세계 1위이자 현 세계 6위 스위치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전날 세계 19위 리척유(홍콩)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유태빈은 스위치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첫 게임을 21-13으로 집어삼켰다. 3-5에서 무려 7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흐름을 뒤집었고 17-13에서는 다시 4점을 연달아 따내며 단 19분 만에 첫 게임을 끝냈다.
2게임에서도 대이변 직전까지 갔다.
15-19로 몰린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두 점만 더 따내면 세계 46위가 전 세계 1위를 2-0으로 잡는 대형 사고였다.
하지만 마지막 두 점이 모자랐다.
스위치가 노련하게 연속 득점을 올려 21-19로 게임을 가져갔다. 기사회생한 중국 에이스는 3게임까지 21-12로 따냈다.
유태빈은 1-2(21-13 19-21 12-21) 역전패했다.
한국이 매치 스코어 0-1로 끌려갔다.
가라앉을 수 있던 분위기를 '세계 최강 복식'이 단숨에 뒤집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세계 3위 량웨이컹-왕창을 상대로 왜 자신들이 세계 1위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접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첫 게임부터 빠른 전개와 빈틈없는 로테이션으로 중국 페어를 몰아붙였다. 량웨이컹-왕창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사이 15분 만에 21-12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더 강렬했다.
11-4까지 일찌감치 달아났다. 중국이 13-10까지 따라붙자 곧바로 3연속 득점으로 추격 흐름을 끊었다.
16-12에서는 아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5점을 내리 쓸어 담아 또다시 21-12.
세계 1위와 세계 3위의 맞대결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일방적인 승부였다. 경기 시간은 불과 34분이었다.
서승재-김원호가 2-0(21-12 21-12)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매치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전혁진이 사고를 쳤다.
세계 57위 전혁진이 2단식에서 무려 45계단이나 높은 세계 12위 리시펑을 잡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게임을 12-21로 내줬다.
그러나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게임을 21-17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혁진은 마지막 3게임에서 오히려 중국 강자를 몰아붙였다.
1시간21분에 걸친 혈투 끝에 21-16.
전혁진이 2-1(12-21 21-17 21-16)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국이 마침내 매치 스코어 2-1로 중국을 앞섰다.
'우승 후보'가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4강이었다. 중국을 잡는 대이변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만리장성은 마지막 순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복식에 나선 세계 14위 강민혁-기동주가 허지팅-류이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1-2(15-21 21-14 11-21)로 패했다.
첫 게임을 15-21로 내준 강민혁-기동주는 2게임에서 반격했다.
초반부터 6-1로 달아났고 13-11에서는 4점을 연달아 따내 승기를 잡았다. 18-14에서 다시 3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21-14로 게임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3게임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2-1로 앞서다 5점을 연달아 내줬고 5-8에서는 또다시 5연속 실점했다. 순식간에 5-13까지 벌어졌다.
끝내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11-21로 마지막 게임을 내줬다.
매치 스코어 2-2.
모든 것이 마지막 3단식 한 경기에 걸렸다.
한국은 세계 89위 최지훈, 중국은 세계 22위 웡훙양을 내세웠다.
최지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게임 12-16에서 연속 득점으로 14-16까지 따라붙었다. 17-19까지 추격하며 끈질기게 버텼지만 마지막 두 점을 내리 허용해 17-21로 첫 게임을 빼앗겼다.
2게임에서는 먼저 앞서갔다.
9-5까지 리드를 잡으며 마지막 반전을 꿈꿨다.
그러나 웡훙양이 조금씩 간격을 좁혔다. 10-10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12-12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승부처에서 4점을 연달아 빼앗긴 게 뼈아팠다.
결국 15-21.
최지훈이 0-2(17-21 15-21)로 패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2-3.
한국은 한때 2-1로 앞서며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을 탈락 직전까지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더 컸다.
지난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에는 핵심 전력 서승재가 빠졌고, 이번에는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가 출격해 중국 최강 복식조까지 완파했다.
전혁진의 이변도 있었다.
유태빈 역시 패하기는 했지만 세계 6위 스위치를 상대로 첫 게임을 따내고 2게임 19-19까지 몰아붙였다.
한국이 준비한 카드가 곳곳에서 중국을 흔들었다.
전날 홍콩전에서 세계 19위 리척유를 잡은 유태빈은 다시 한번 정상급 단식 랭커와 대등히 맞섰고, 서승재-김원호는 량웨이컹-왕창을 압도하면서 세계 최강 위용을 뽐냈다.
전혁진까지 세계 12위 리시펑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더 뼈아팠다.
대진표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가장 큰 고비로 꼽힌 중국이었다. 한국은 그 우승 후보를 파이널 5매치까지 끌고 갔다.
한 경기만 더 잡았다면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하나 마지막 한 걸음이 끝내 닿지 않았다.
우승 후보 1순위 중국을 턱밑까지 몰아붙였지만,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여정은 8강에서 아쉽게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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