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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사건' 돈 잃었다고 女 선수에게 살해 협박…16개월 만에 복귀한 英 테니스 스타에 쏟아진 끔찍한 메시지 '파문'

작성일: 2026.11.06 02:52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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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개월의 기다림 끝에 다시 라켓을 잡은 영국 프로 테니스 스타 버리지가 마주한 것은 상대 선수보다도 무서운 도박꾼들의 살해 협박이었다.
▲ 16개월의 기다림 끝에 다시 라켓을 잡은 영국 프로 테니스 스타 버리지가 마주한 것은 상대 선수보다도 무서운 도박꾼들의 살해 협박이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다시 코트에 서기까지 16개월을 기다렸다. 하지만 복귀전이 끝난 뒤 기다리고 있던 것은 축하와 격려가 아니었다. 패배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까지 받아야 했다. 

영국 여자 테니스 선수 조디 버리지(27)가 도박에 빠진 일부 팬들의 도를 넘은 온라인 공격에 분노를 터뜨렸다. 최근 인도 첸나이오픈에서 패한 뒤 개인 계정을 통해 심각한 악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3일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시작됐다. 버리지는 인도의 바이스나비 아드카르를 상대로 첫 세트를 6-3으로 따냈지만, 이후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지난해 여름 이후 약 16개월 만에 치른 WTA 투어 단식 본선에서 첫판에 짐을 쌌다. 

충격적인 일은 이후 벌어졌다. 버리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메시지들을 공개했는데, 경기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과 위협적인 표현이 뒤섞여 있었다. 일부 메시지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그녀는 게시물에 "투어에 돌아온 걸 환영하는 방식이 참 대단하다. 내가 왜 떠났는지 이제 기억난다"는 말을 남겼다. 

버리지는 이번 공격의 배경에 스포츠 도박이 있다고 의심했다. 자신이 패하면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분노를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테니스계에 베팅서 손실을 본 사람들이 선수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료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독일의 에바 리스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여자프로테니스(WTA)를 태그하고 "도대체 언제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 동료 케이티 볼터 역시 선수와 가족들이 살해 협박을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온라인 공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WTA도 대응에 나섰다. 첸나이에 현장 인력을 보내 버리지를 지원하고, 선수 복지 담당팀과 온라인 위협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악성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확인하고 있으며, 베팅과 관련된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해당 계정을 스포츠 도박업체의 제재 프로그램에 전달할 방침이다.

가디언이 전한 WT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여자 테니스 선수들을 향한 악성 게시물과 메시지는 1만2000건을 넘었다. 확인된 악성 행위 가운데 42%는 돈을 잃은 도박 참여자와 관련됐으며, 심각한 수준의 공격에서는 비율이 59%까지 높아졌다.

패배는 경기의 일부다. 누군가의 금전적 손실로 이어졌다는 이유로 목숨까지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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