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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그만두고 '강아지 옷' 만들 뻔했다…안세현 눈물의 재기, 8년 만에 돌아온 AG서 결선 진출

작성일: 2026.09.23 10:1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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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현이 8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에서 첫 종목부터 결선 물살을 가른다. ⓒ 연합뉴스
▲ 안세현이 8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에서 첫 종목부터 결선 물살을 가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현(제주시청)이 8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에서 첫 종목부터 결선 물살을 가른다.

안세현과 이송은(전북원스포츠단)이 나란히 여자 접영 100m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현은 2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접영 100m 예선 1조에서 59초22를 기록해 조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6위에 올라 상위 10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선에서는 7번 레인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송은도 웃었다. 1분00초49로 조 4위, 전체 9위에 올라 안세현과 함께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출발부터 둘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스타트 반응과 돌핀킥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이케 리카코(일본)가 첫 50m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 가운데 안세현과 이송은은 각각 3, 4위로 첫 턴을 돌았다.

후반에도 순위를 내주지 않았다.

안세현은 마지막 50m를 31초43에 끊으며 3위를 지켰고 이송은 역시 31초53으로 버텨 네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다.

특히 안세현에게 이날 결선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무려 8년 만에 다시 선 아시안게임 무대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 경영 대표팀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접영 50m와 100m를 비롯해 여자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까지 4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안세현은 한국 여자 수영을 대표하는 간판이었다.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06초67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4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순위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뒤 긴 터널이 찾아왔다.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무산됐고 이후 오랜 시간 슬럼프와 싸웠다.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안세현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연합뉴스를 통해 "수영장만 생각해도 너무 무섭고 눈물이 났다. 스스로 약한 존재처럼 느껴져 자존감과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평생 해온 수영이 밉고 싫어질 정도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예 물을 떠날 생각도 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강아지 옷을 만드는 미싱 기술까지 배웠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러나 시간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씻어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약 3년간 정신적으로 자신을 추스를 시간을 가졌고 다시 수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안세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래도 수영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대로 잊히기보다는 수영선수 안세현으로서 당장 내일 그만둬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시 몰입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 선택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접영 50m를 26초67로 제패해 2019년 이후 7년 만에 선발전 정상에 복귀했다. 접영 100m에서도 58초73으로 우승해 당당히 2관왕에 올랐다.

그렇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출발대까지 돌아왔다.

예전과 목표는 달라졌다.

과거에는 오직 금메달만 바라봤다면 이제는 결과만큼 자신의 수영을 제대로 펼치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때를 쫓아가기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나만의 것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힌 안세현은 이번 대회를 향해서도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정말 좋았으면 한다. 개인전에서는 최대한 내 기록에 가까운 기록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첫 관문은 넘었다.

긴 슬럼프를 견디고 다시 태극마크를 단 '1995년생 큰언니'가 8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에서 당당히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제 메달을 향해 다시 한번 물살을 가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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