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엄청난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 섭섭해서 메이저리그 갈 판, 또 패배는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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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에 세 명의 외국인 투수(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시라카와 케이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중 올러와 네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쓸 수 있도록 구상했다.
경기가 매일 벌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팀이 가진 가장 좋은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쓰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올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올러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 지난해 여름 올러가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했던 기억이 있었던 KIA는 전반기를 일찍 마감하게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주기도 했다. 다 가장 중요한 이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올러는 KIA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다. 24일 현재 시즌 27경기에서 160⅓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197), 이닝당출루허용수(1.04) 모두 특급이다. 27경기 중 19경기에서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리그 어떤 투수와 맞붙어도 경기를 주도하거나, 못해도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올러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 KIA가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고민이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상대 선발 잭로그와 맞붙은 올러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며 다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이 이 정도 던져줬다면 한 판을 잡아야 했다.
그런데 타선이 2점을 내는 데 그치며 8회까지 2-2로 맞섰고, 결국 리드를 잡지 못한 채 9회 이의리가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3위 LG와 경기 차는 3.5경기로 벌어졌고, 반면 5위 두산과 경기 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잔여 경기를 고려했을 때 4경기 차가 적은 차이는 아니지만, 내심 3위를 노리고 있는 KIA로서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올러가 나섰을 때 상대도 좋은 투수들이 나오기는 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올러의 투구 내용에 비해 승리가 적다. 이기더라도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올러의 투구라는, 어쩌면 KIA가 현재 가진 가장 든든한 재능을 낭비하는 경기가 많았던 셈이다.
올러는 8월 11일 이후 23일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60의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8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도 모자라 2실점 넘게 한 경기도 넘었다. 그런데 정작 2승1패에 그쳤다. 최근 5경기는 모두 노디시즌이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한 2경기에서도 한 번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러는 팀이 이기면 된다며 위안을 삼고 있지만, 올러의 최고 투구가 벌어진 8경기 동안 3경기에서 졌다. 이 기간 올러는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KIA는 좀처럼 긴 연승을 달리지도 못했다. 올러가 잘 던진 경기에서 1~2경기를 더 잡았다면 지금 LG와 경기 차가 더 줄어들었음은 물론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현재 올러는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는 굉장히 강한 상황이다. 다만 아무리 팀 승리를 우선적으로 둔다고 해도 선발 투수는 선발승과 심리가 밀접한 연관을 갖기 마련이다. 이렇게 흐름이 이어지면 올러도 지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자 우려다.
올러는 앞으로 2~3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더 등판할 수 없지만 9월 29일 광주 KT전 등판이 유력하고, 그렇다면 나흘을 쉬고 10월 4일 잠실 LG전 등판도 가능하다. 이후 순위 싸움이 마무리된다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이어진다면 한 번 더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올러가 나오는 날 KIA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더 재능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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